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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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아래 살아야지

까미l노 2015. 12. 16. 19:31

 

                                                                                       

어느 누가 우문을 하면 현답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우문에 우답을 하거나 현문에 우답을 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한자 별로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한자식 표현밖에 없어서 그냥 한글로 이렇게 표현한다만...

 

대표적인 우문에 왜 사느냐고 묻는 게 있고

또 장 단점을 물어 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타입을 좋아하느냐 좋아하는 이성상은 어떤 사람이냐라고 묻기도 한다.

 

남자가 여자에게 묻는다면 여자는 마음대로 대답해도 되는데

여자가 남자에게 묻는다면 함부로 대답하지 마라 무조건 현문우답이 되니까...

 

돌아 선 남자는 눈물을 삼키고

돌아 선 여자는 거울 앞에서 화장을 고친다는 우스개 말처럼

대답한 남자에게 그런 여자 잘 찾아봐라는 답이 돌아올 것이고

대답한 여자에게 남자들은 그런 남자가 되려고 어리석은 애를 쓰기도 하거든...

 

 

무슨 답을 해야만 현답이 될 것이며

이 따위 우문에 현답이 따로 있을 게 뭐가 있을꼬...

 

왜 살아가느냐고 묻는다면

먹기 위해 살고 살기 위해 먹는다고 말하는 사람을 향해 우답이라고 할 수 있을까?

 

지금의 나는 숲에서 하는 일이 좋아서 살아간다만

살기 위해 숲에 간다고 하면 그 또한 우답이 되어버릴 것만 같다.

 

장 단점...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게 장점이라고는 없을 것 같은데 단점은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무엇무엇이다라고 하기 전에 내 스스로 생각해봐도 꽤 많을 것 같다만,

 

가진 것 없다는 게 요즘 세상에 엄청난 단점인줄도 안다만

돈이 안 되는 사람인데다가 게다가 한 술 더 떠서 도대체가 만들 줄도 모르는 사람이니 오죽하랴,

 

억울타 주저리주저리 변명이라도 할라친다면

내가 다시 사람을 만나 사랑을 하든 되잖게 사랑을 느껴 재혼을 하든

지금의 내 나이에 돈이 왜 앞서야 하는 건지 이건 순전히 없는 놈의 자질구레한 변명밖에 안 될테지...

 

아, 하나 생각났다.

장점...

한 번은 살아볼만한 사람이라는 것

아무런 조건이나 제약 없이 그냥 원하는만큼 한 번은 같이 살아보고 싶어지는

그래도 괜찮을 것 같은 사람이라는 소리 듣기도 했지만 내가 생각해봐도 그럴 것 같다.

 

이 나이에 누구랑 산들 집이 꼭 필요할 것이며 가진 게 풍족해야 하는 듯 해서 아예 생각조차 않지만 말이지...

지돈 지 쓰고 내 돈 내가 쓰고 필요할 때 서로 나눠 쓰면 한 번은 같이 살아 보는데 많이 불편할까?

왜 꼭 법적으로 엮여야 하고 재산이나마 좀 있어야 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 알려고 않기로 했다.

 

아무 조건도 제약도 없이 그냥 두 사람이 좋아서 같이 살아보는 거라면 내 그건 자신 있다.

내가 소꼽장난도 잘 할 수 있고 사는 사람에게 자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재주가 있으니 말이야,

장점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다고 한다면 할 말 없지만...

 

세상의 일이란 일은 다 잘 할 수 있는데 이건 장점과 아무 소용에 닿지 않는 것이고

세상만사에 단 한가지 돈 없고와  만드는 재주조차 없으니최고의 단점을 몽땅 가졌네...

 

나 착한 사람인 것도 장점축에 끼지 않을까?

하늘 아래

시궁창에서 살아도 은하수 아래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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