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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변태들의 세상앞에서 벗었다 본문
거울 앞에서 발가 벗었다.
아니 거울 앞에서 불현듯 내 알몸을 비춰보았다.
언제부터였을까
이토록 내 맘에조차 들지 않을만치 볼품 없어진 것이...
무슨 내려 놓고 비우고 라는 말 따위 하고 들을 것도 없이
거울 앞에서 적나라한 내 알몸을 보노라니 모든 것이 저절로 이루어진다.
시도 때도 없이 치솟던 욕망도
사람에 대한 순수한 욕심도 붙들고 살았던
마지노선 같은 조건도 그만 슬그머니 내려 놓여진다 ..
실망스럽니?
괜찮다.
다른 누구든 다 그럴 것이니 니 몸뚱아리를 나무라진 말아라...
쓸만하다 자찬하는 사람이라면 오늘밤 섹스를 꿈꿀 것이고
자기 자신의 눈에도 못봐줄 요량이라면 더 겸손해지면 되는 것이다.
내 눈에 초라해 보여지는 몸뚱아리면 뭐 어떠랴,
겸손해야 할 때마다 옷을 벗자 거울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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