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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먹고 사는 명제와 직업

까미l노 2015. 8. 25. 15:11

꿈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절대...

 

꿈은 이루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단지 품고 사는 바램이다.

이루어진다면 그건 꿈이 아니라 가지려던 욕심에 도달했다는 허상일 뿐,

 

생계형 작가 예술가 등등...

꿈을 이루기 위해 우선 눈 앞에 닥쳐올 삶의 단순한 이 명제인 생계를 어쩔 것인가?

그냥 꿈을 이루기 위해 가난하게 살 것인가

먹고 살아내는 버팀이 우선일 수 밖에 없는 동물인지라 생계부터 해결할 것인가

누군들 딱 부러지게 명쾌한 답을 할 수 있을 것이며

먹고 사는 일에 그 누가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인가

 

돌아보면 지금 꿈을 이룬 것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떤이의 삶에 가졌던 꿈이라는 게 거창하지 않았기에

스스로는 미처 체감하진 못했어도 대충의(?)만족하는 삶이라면 그렇진 않을까?

 

나름 만족하다고 우기려고 버텨내는 현재의 내 삶도 일견 그러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닥 이루고 싶은 대단한(?)꿈도 작은(?)희망 같은 것도 없는 것을 보면

꿈을 대충이나마 이루었다고 해도 될 것인지...

 

더 이상은 아무런 미련조차(?)남아있지 않은 삶이라곤 하기 뭣하지만...

 

 

 

사람들 누구나 일생 품고 살던 꿈을 포기하는 것은

자신의 꿈을 이루려면 그 꿈의 크기만큼 스스로 감당하기 버거울 무거운 짐이라서

그림에서처럼 버겁게 이고 지고 살아야 하는 걸 두려워해서 때문은 아닐까?

 

꿈을 이루려는 삶을 버텨내려는데 지고 있는 버거움이 벅차서 허덕이는

내려 놓고 싶지는 않은 겨우라는 꿈인데 꿈 마저도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조차 없어

그나마 가슴에만 품어 두는 서글픈 사람들

 

그래서 가지는 것이 꿈을 위한 생계형 직업이다.

먹고 살아야 하는 지상최대의 명제인 생계를 이어가면서 꿈도 포기 않고 버텨가는 삶

 

둘이었을 때 내가 아닌 나 보다 더 소중하게 감싸 안으려고 발버둥치던(?)사람을 위해

옳바르고(?)번듯한 직업을 가져야 한답시고 도당췌가 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직업을 가졌었다.

습관이 되기까지 목을 졸라매던 넥타이며 술자리마다 치루던 곤혹스러웠던 전쟁

 

무슨 무슨 웅가로니 갤럭시니 카운테스 마라 같은 지랄 같은 상표의 고급 옷을 걸치고

체면에 걸맞아야 하는건지 근사한 차를 몰고 개폼 잡던 시간

돌아보는 세월을 결코 후회따위는 않는 타입이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가관도 아니었다...

 

그리 살았던 삶은 내 꿈이었을까 사랑을 위한 가상한 노력이었을까

이도 저도 아닌 내 꿈을 위해 발버둥쳤던 생계형 직업이었을까?

 

직업은 먹고 살기 위한 것이 되는 순간부터 그냥 죽음을 향해 가는 스스로의 선택인 올가미...

 

 

 

 

지금도 나는 꿈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잘 모르고 살아내고 있는 중이다.

어릴적 부터 누가 내게 꿈이 뭐냐고 희망은 뭐냐고 물으면 아구통을 날려버리고 싶었는데

돌아가신 내 아버지에게도 그랬었다.

 

세상에서 가장 무능하고 비겁한 가장이었기에 지금도 미워하고 앞으로도 미워할 것이지만

뒷바라지 같은 건 꿈도 꾼 적 없었지만 조력조차 않으면서 자식이 성에 차지 않을때면

의례 하던 타박...

나중에 뭐 될래?

희망이니 꿈이 뭐냐고 할 때마다 내 속에서는 아무것도 없다고 하고 싶었었고

단지 당신처럼만 살지는 않겠다는 것이었다...

 

속되게 표현하자면 내 꿈은 포기한 것이 맞다.

조금 이루었을 때가 잠시 있었지만 지금은 놓아버렸으니 그걸 이룬 것이라고 할 수는 없을테고

그래도 누가 묻는다면 버킷리스트를 들먹일 뿐이다.

 

어디든 가고 싶은 곳을 가려는 ...

그건 꿈이라고는 하기 싫은데 꿈은 너무 아득하고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라서

어찌보면 아주 쉽게 이룰 수 있는 내 맘대로의 행동이기에 꿈이라고는 하기 싫다.

 

그래서 내 직업은 생계형과 꿈형이 묘하게 조합되어져서 살아내고 있게 된 것이다.

생계를 즐겁게 하기 위한 꿈이고 꿈이든 희망이든 신나게 즐기기 위한 추스림일 뿐,

 

꿈은 꾸지마라

절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결코 포기할 수도 버리고 싶지도 않아 품고라도 살고 싶거들랑

직업을 바꿔라...지금은 그래도 된다...더 나중이면 그마저도 포기하고...

 

오늘도 난 내 버킷 리스트를 위한 일을 하고 산다.

세속의 벗어버릴 수 없는 돈이기도 한 이 생계형 직업은 그냥 버킷 리스트로 곧장 향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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