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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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변태들의 세상앞에서 벗었다

까미l노 2015. 8. 9. 16:45

 

 

거울 앞에서 발가 벗었다.

아니 거울 앞에서 불현듯 내 알몸을 비춰보았다.

 

언제부터였을까

이토록 내 맘에조차 들지 않을만치 볼품 없어진 것이...

 

무슨 내려 놓고 비우고 라는 말 따위 하고 들을 것도 없이

거울 앞에서 적나라한 내 알몸을 보노라니 모든 것이 저절로 이루어진다.

 

시도 때도 없이 치솟던 욕망도

사람에 대한 순수한 욕심도 붙들고 살았던

마지노선 같은 조건도 그만 슬그머니 내려 놓여진다 .. .

 

실망스럽니?

괜찮다.

다른 누구든 다 그럴 것이니 니 몸뚱아리를 나무라진 말아라...

 

쓸만하다 자찬하는 사람이라면 오늘밤 섹스를 꿈꿀 것이고

자기 자신의 눈에도 못봐줄 요량이라면 더 겸손해지면 되는 것이다.

 

내 눈에 초라해 보여지는 몸뚱아리면 뭐 어떠랴,

겸손해야 할 때마다 옷을 벗자 거울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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