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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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반데룽

탓 아닌 적절의 기회

까미l노 2015. 5. 4. 14:56

 

 

이제는 더 이상 무얼 배우는 것조차 싫어지고 누구에게 가르침을 받는 것도 싫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더 이상은 또 다른 취미생활을 가지지 않을려고 한다.

 

어릴적 학교 다닐 때도 그랬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느낀 거 탓은 다 내 탓이겠지만

배우려는 사람의 눈에 맞춰 제대로(?)가르치는 사람을 만나지도 못했고 더불어 나는 기회조차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길을 걷다가 누군가에게 길을 물어보면 차라리 지리를 몰라 알려줄 수 없다는 사람이 낫지 자신의 수준으로(눈에 익은)

길을 알려주는 사람의 안내대로 따라 찾을려면 무지 애를 먹게 되는 경우가 허다한데 나라마다의 국민성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다만

중요한 건 알려주려는 사람의 눈이 아니라 물어보는 사람의 수준에 맞춰 알려주거나 배움을 가르쳐줘야 된다는 생각이다.

 

따라오지 못한다고 지랄하는 사람은 이미 가르칠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었을테고(폭력 교사)

따라오게 만들지 못한 자신의 모자람은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일 뿐이다.

그러면서 배우려는 사람의 머리탓 노력 탓만 하려든다.

 

 

자연스레 내겐 누구에게도 묻는다거나 가르침을 청하는 일이 점점 없어지게 되었고 뭐든 스스로 깨우치고 할 수 있도록 노력했던 것 같다.

그래서였는지 안하무인 독불장군 소리도 들었었지만 지금도 그런 성격은 남아있다.

 

손재주가 있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순전히 어릴적부터 그런 일 때문에 스스로 가지게 된 눈썰미와

어느 누구에게서도 주어지거나 받은 기회가 없었기에 오직 스스로의 힘으로만 버텨냈던 이유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기대일 곳 비벼댈 언덕이 없으면 어쩌겠나,

스스로 다 알아서 해야지...

 

돌아보면 주위 친구들은 항상 누군가가 도와주고 일으켜 세워주고 하더만 아무리 내 탓이라고는 한다해도

왜 나는 그토록 기회가 없었고 받지를 못했던 것일까?

 

 

내가 살아가는 최소한의 방법은 오직 눈썰미와 어깨 넘어였다.

어릴적엔 물에 빠져가면서 수영하는 어른들을 따라하다가 여러번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스스로 수영이며 높은 곳에서 하는 다이빙도 배웠었다.

 

낚시라는 취미를 가지면서 손으로 만들 수 있는 모든 재료 일습들은 공장제품을 요모조모 뜯어보고선 직접 만들고 보완해서 썼으며

지인들 모두 내것을 얻어가서 쓸 정도로 호응을 받을 정도였었는데 정작 내게는 아무도 고마움을 느낄만한 아무것도 준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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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치는 사람이 멋있어서 오직 독학과 어깨넘어 훔쳐보며 폼을 익혀 준프로 수준까지 가면서

손으로 만든 라켓을 손바닥 속에 감출만한 크기로 깎아 탁구를 즐기기도 했었다.

 

당구도 스스로 터득하면서 꽤 치는 실력이 되었었는데 하도 내기위주라 식상해져서 손에 놓은지 수십 년이 지났다만

하모니카도 오로지 독학으로 무슨 음악이든 멜로디만 알면 다 연주할 수 있을 정도로 연습했었고

지금은 혼자 나무를 깎아서 만드는 생태공예를 하는데 배운 적 없는 내가 만든 것들이 다른 사람들의 어지간한 것들보다 월등히 나은 것 같단다.

 

 

내 탓이라는 자각을 하지 못햇다면 남 탓이나 운이 나쁘네 재수가 있네 없네 그러겠지만 

오로지 내 삶은 내 책임일테고 내 스스로가 만들고 헤쳐나가야 할테라서 묵묵히 홀로 끙끙대며 산다.

 

그렇지만 돌아보니 나는 단 한 번도 적절한 기회를 얻어본 적조차 없었다는 것을 알고나니 조금은 섭섭타...

시쳇말로 누군가 내 손을 조금만 당겨주었으면 하는 개뿔 같은 한탄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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