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미안합니다 본문
우비님에게 드리는 글
최근 우연히 우비라는 이름을 듣게 되었습니다.
반가운(?) 소식이나 근황이 아닌 나와 연관된 게 있는지 궁금해 하는 물음이었습니다만,
믿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믿을 수가 없었겠지요,
나 정도의(?) 사람이라면 방법을 모른다는 것도 그 흔하디 흔한 쪽지 한 줄도 없었다는 게
도저히 납득이 되질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가 좀 그렇습니다.
더군다나 일전 한동안 뜸하시길래 그래도 글줄 여러차례 주고 받았다는 핑계로 난 생 처음
내 먼저 여성에게 쪽지를 써 어디 아프시냐고 한줄 보낸 적 있었기에 다시 그 이름으로 쪽지 사과를 하면 되겠다 싶어
구석진 곳도 없는 메일함을 찾고 또 찾아 샅샅이 뒤져보았습니다만 어디로 어떻게 삭제가 되었는지
우비 라는 이름을 찾을 수가 없어 다시 쪽지를 보낼 방법도 없게 되었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사과라도 하고 싶어 별의별 궁리를 다 쥐어짜 봤지만
정말로 새대가리 같은 제 머리로는 아무런 묘안이 떠오르지가 않습니다.
그대가 머물고 있을 그 공간의 아무에게나 부탁할 수도 없고
다시 그집 문을 두드려 그대의 글에 댓글자 한 줄로나마 사과라도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못난 자존심에 다시 그집을 가기는 싫어서입니다.
들고 나는 오고 가는 소리들에 그대 귀 의심 않고 그냥 내가 못된 남자였던가 보다 라고 단정 되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나 조차도 모르는 소문이란 거 묘한 거라서요...
지나듯 스쳐가는 말에 그대와 내가 얼마간은 친근한 사이일지 모른다는 혹은 사귀는 사이는 아닐까 라는...
그래서 그대에게 더 미안합니다.
이탓이 내 것은 아닐지라도 어쨌든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려 이저런 추측을 남겼을지도 모르게 만든 장본인이니까요,
추측 나부랑이 같은 게 싫어서 떠나버렸거늘
오히려 추측할만한 여지를 남기게 된 것처럼 뭍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건 아닌가 싶어지니
괜찮은 사람 하나 잃게 된 건가 싶어 안타깝습니다.
비록 일면식도 없고 친한 사이도 아니지만
여성으로서 모르는 남자에게 친밀감을 표시하기 어디 쉬웠겠습니까..
더군다나 그대처럼 점잖은 분이고서는 더욱 더 그러했을테지요,
정말 죄송합니다.
미안하다는 사과가 그대에게 닿일 수 있으면 이 무거운 마음 다소나마 홀가분해질것 같습니다.
제 담벼락에 들리실지도 몰라 이렇게나마 미안한 마음 전합니다.
아래 제 블로그에 남기셨던 글 단 두자
저 닉네임으로 쪽지를 보내보려고 했지만 생성이 되지를 않는군요...
귀촌방 휑하니 떠나버렸는데 여여하시길 바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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