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이풍진 세상 속절 없고 허허롭고 본문
이풍진 세상 만나본들 속절 없기는 매한가지
내 단절이나 다른 이들의 단절이나 뭐가 다르랴,
그들만 이율배반에 이중 잣대였고 나만 절대 그러지 않다고 바득바득 우기는 건 아닐런지...
때죽나무와 한라산 화산석 송이로 만든 목걸이
살아오고 살아갈 땅을 빼앗기고 핍박 받으며 살았던 세계 여러나라의 원래 원주민이던 인디언들은
나무와 동물의 이빨과 뼈를 깎고 돌을 갈아 색색의 실을 꼬아 목걸이를 만들며 시름을 달랬다.
산티아고 길에서 만났던 아르헨티나 인디언들은 색색의 실로 꼬아 목걸이줄을 참 예쁘게도 만들고 있었는데
세계 여러나라에서 온 순례자들이나 여행자들에게
동전과 동물의 뼈와 강가의 예쁜 돌들을 깎아서 목걸이로 꿰어 판매를 했었다.
도대체가 자기네 나라 국민들에게 무얼 남기겠다고 전쟁을 하는 것일까?
땅덩어리 넓혀 세계에서 제일 넓고 큰 나라가 되면?
전쟁을 일으켜 승리를 하여 전 세계를 다 차지 해 하나의 나라로 만들어
자기네 나라가 대장이 되면 뭐 할건데 어떻게 하고 살건데?
지들 나라만 있고 다른 나라라는 건 다 없어지고 나면?
왜 남의 나라를 차지하고선 독립을 못하게 하는 것이며
지들 나라 사람들만 잘 먹고 잘 살면 그거 영원한 행복이 지속 될 수 있다고 그럴까?
일본놈들은 좋은 사람도 많이 있다고 한다만 개뿔...
사과할줄 모르고 더러운 짓거리들을 계속 하고 있는 걸
국민이라는 작자들도 뻔히 알고도 보고 있으면서도 가만 있는데 무슨 개소리?
전쟁을 일으켜 까불랑 거리다가 세계 역사상 전무후무하게 원자폭탄 얻어맞은 후
끽 소리 못하고 잘못했다고 다신 안 그럴테니 용서해 달라고 빌며 항복했던 건
거짓이었고 전 국민 모두가 여전히 비겁한 족속들인 것이다...
좋은 사람 몇 있다고 해도 절대 믿지 말아야할 원래가 그런 인간성을 가진 족속들인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잖은가..
반드시 전 인류로부터 벌을 받게 될 것이다.
그냥 이런 모습으로 살아왔고 버텨내다 드디어는 죽게 되었지만 분재처럼 영혼조차 없는 것은 아니다.
비 개인 후 서둘러 꽃 진 자리에 빼꼼히 작은 열매 하나 나올려고 꼬물거린다.
출근하는 다른이들 무심히 구경하는 퇴근길 나는 오늘 휴무일
늘 하던 짓거리처럼 간밤의 변덕은 온 데 간 데 없이 비 내리는 거리를 바라보니 문득 행복해져 버렸다.
아무도 들리지 않아서 누구든 몰래 다녀가도 똥배짱 편한 내 담벼락이 있어서
맛있다고 그런대로 읽는 게 좋다는 사람 있어 좋고
없으면 그러한대로 읽혀진 후 어떨까 부끄러울 걱정 없어 다행인 내키는대로 글 쓸 수 있어서
묵직하고 둔탁한 셔트 음을 내는 카메라를 들고 있을 수 있어서 이 모든 것들 떄문에 행복한 오늘이다...
어떤 날 천 년쯤 지난 땅 이름 몰라도 괜찮을 나라의 착한 아가씨의 손목에서 살아가다 다시 씨앗이 발아를 하게 될지도 모를 영혼 아닌가...
이 세상 가장 먼저 없어져야할 것 가운데 하나인 종교는 이미 죽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여성들은 인권을 많이도 거론하면서 정작 종교계의 여성비하는 거들떠볼 생각도 않는다.
전 세계의 모든 종교들은 여성들을 철저히 무시를 하는 것 같지만 어느 나라 누구도 시시비비를 가릴 생각조차 않는 것 같다.
왜 큰스님이라는 자리에 비구니는 없는 것이며 교황은 왜 남자여야만 하는 것이며 이슬람은 왜 여자에게만 족쇄를 채우는지?
그런 종교를 왜 믿으라는 것이며 자기네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은 원수로 삼고
끼리끼리만 어울려 질 살겠다고 하는데 그래서야 인류 멸망 밖에 더 있겠는가?
태어나기를 내 스스로 원하진 않았지만 합천 해인사 안에 집이 있던 시절이라 절에서 태어났었고
나도 종교를 가졌었고 제대로 된(?)종교를 가질려고 수 없이 문턱을 넘어가 보기도 했었고 종교를가진 착한 사람들도 많이 안다.
보통 사람들이 믿음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는 것에 가타부타 시비를 걸 생각따윈 추호도 없고 관심도 없다만
과연 종교자 라는 사람들에게 '신독'이라는 게 있을까?
아무도 없는 곳에서도 보는 사람 전혀 없을 곳에서도 스스로 깨끗한가 말이다.
누가 내 방에 나 몰래 몰래 카메라를 설치 해뒀었다면 삼일이 채 지나지 않아 나는 그만 탁 죽고 싶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종교가 왜 있어야 하는지도 가르치려는 자들도 믿는 사람들도 이해하기가 점점 어려워져 가는 내가 잘못된 것일까?
겨우 그렇고 그렇게 세상은 끝을 향해 아슬아슬하게 굴러가는 것일 뿐이다 라는 답만 남는다...
흉측하고 망칙스럽냐? 관심은 여자들만 있었고 생각보다 남자들은 거들떠 보지를 않는 조각이다...
이후성은 헤어진 후의 성이기도 하지만 중년의 로맨스이기도 할테고 늙어진 후 황혼의 사랑이기도 하겠다.
늙은 남자들이 들먹였다간 주둥이만 살아서 음흉스럽게 밝히는 영감탱이 소리 들을 지 모르니 조심해야 할테고
늙어진 여성은 속 생각은 숨긴 채 그 짓만 안 해도 된다면 재혼도 생각해 보겠다고들 한다.
말 한마디 글 한 줄이란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똑 같다 라는 뜻으로 쓰는 건 아니잖은가...
반으로 딱 쪼개면 먹지 못하는 밤톨이 나오고 반쪽 껍질에 고개를 돌리게 한 알멩이를 엮어 만든 칠엽수 목걸이
못 먹는 과일을 두고 하는 말에
"시거든 떫지나 말지..." 라는 말이 있다.
꼴값은 떨지 말고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싶어서 내가 속으로 욕할 때 종종 쓰는 말이기도 하고...
내 언제 외갓집 젖 먹고 살았더냐..라고 혼자 웅얼거리는 말도 있는데
혼자 속알이 않으려고 별 것 없었으니 그만 잊겠다고 포기할려고 작정할 때 스스로에게 면박주는 말이다...
그래서 훗날 후회하게 되면 뭐 어떠랴,
한 번도 안 해봤으니 경험삼아 좀 해 보면 되지 뭐,
또 모르지 죽을 때 까지 모른 채 그냥 살다 가게 될 수도 있는 거 아니겠냐고...
시이소 타는 할배와 할매
왜서 늙은 할배는 키가 크고 목을 길게 늘어뜨린 모습이고 할매는 왜 키가 작고 허리가 잔뜩 굽었을까?
그렇게 설정하고 보니 영락은 없는데 겁 많은 할매에게 힘 빠졌어도 걱정 붙들어 매라고 안심 시키는 할배의 호기가 엿보인다.
젊은시절 어떻게 살아냈든 손 잡고 소풍 다니고 여행 다니고 이젠 오롯이 둘만의 삶을 살다 가야지 뭐, 그쟈?
늘 등에다 개나리 봇짐 하나 매고 다니며 살 일이다.
둘이 늙어서 꼬부랑댈 때라도 배낭 하나씩 매고 먼 나라 이국땅을 돌아다녀 볼 일이잖은가,
그럴려면 항상 등에다 짐 하나 올려서 내 슬픔도 내가 지고 니 슬픔도 내가 지고 갈 수 있을 여력을 기르는 것이다...
당신은 나를 울려 놓고 / 김정한
당신은 나를 울려 놓고
왜 우느냐고 물었습니다
난 당신을 사랑해서 운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한참 후에 또 당신은 나를 울려 놓고
왜 우느냐고 물었습니다
하지만 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당신의 사랑을 확신 할 수 없었으니까요
어느날 또 당신은 나를 울려 놓고
왜 자꾸 우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리곤 손수건을 꺼내
말없이 울고 있는 나를 꼬옥 안아 주며
내 눈물을 닦아 주었습니다
그제서야 당신은
내가 우는 의미를 알았던 것입니다
당신을 사랑해서 너무 아파서 울고
당신을 사랑해서 너무 기뻐서 우는
눈물이라는 것을
당신은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알게 된 것입니다
나를 울려 놓고 늘 왜 우느냐고 묻는 당신
모른척하며 우는 날 꼬옥 안아주는 당신
나를 아프게 해서 미안하다는 당신
오늘도 난 당신때문에 웁니다
당신을 만나서 울고
당신을 못 만나서 웁니다
평생을 살아낸 할배와 할매의 밀당 같은 사랑을 이야기 한 시라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젊은이들이 곧잘 하는 밀당 같았으면서도 시인의 시를 읽고선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한평생을 사랑하기만 했던 밀당을 노래한 시 같다고 멋대로 해석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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