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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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반데룽

술 세상엔 악취와 술향 두 부류의 인간이 산다

까미l노 2015. 3. 21. 08:05
 

 

술 좋아하는 인간과 술 안 마시는 사람

(유흥을 즐기려는 사람과 안 마시고도 끌려 다니는 사람)

 

술독에 빠지려는 잉간과 밀밭에서 취하는 사람

(인생은 오로지 술이라고 입에 침 튀기는 잉간이랑 혀 끝 한방울로도 좋음을 인정는 사람)

 

술독에 빠져사는 잉간과 한 잔 술로 이야기를 마시는 사람

(오늘 다 마시려는 잉간이랑 한 모금으로 목구멍 넘김을 음미하는 사람)

 

마신 입으로 악취를 풍기는 잉간과 향긋한 술향을 풍기는 사람

(혼자 떠드는 잉간과 잠자코 들어주는 사람)

 

마시면 남을 괴롭히는 잉간과 마실 땐 뭐든 다 들어주는 사람

(마시면 용감한 척 술 없인 비겁한 잉간이랑 술과 차로 호인이 되는 사람)

 

억지로 권하는 잉간이랑 지부지처를 편하게 권할줄 아는 사람

(원샷,폭탄주가 멋인줄 아는 잉간이랑 자기 술 알아서 마시게 하는 사람)

 

음주추태를 술 탓으로 합리화 시키려는 잉간은 

술을 입으로 마시지 못하고 싸구려 술 똥구녕으로 쳐넣은 것이라

맨정신으로 일으키게 된 실수 보다 더 고의적인 악랄한 중독자 

 

옛적엔 강제로 마셔야 한다고 지랄하던 잉간들도 요즘엔 운전할 사람 있어 좋다고 개거품 물고 자빠지고

길거리 좌판 할매 콩나물값이랑 지 마누라 생활비는 깎아도 술인심은 후해야 되능기라......

 

바람처럼 구름처럼 사세요~ㅎ 

 

 

그대가 내게 남긴 건 차디찬 술잔과 눈물
이대로 아무 말 없이 아픔을 갖자
누구도 채울 수 없는 마음은 빈 잔과 같이
허공을 맴돌고 있네 사랑을 비워둔 채로

너는 내게 말했지 샘물이 되어 달라고
너는 작은 돌이 되어 영원히 잠겨 있겠다고
그러나 덧없는 사랑 이별의 아쉬움만이
씁쓸한 술잔에 담겨 나를 울게 하네요

너는 내게 말했지 샘물이 되어 달라고
너는 작은 돌이 되어 영원히 잠겨 있겠다고
그러나 덧없는 사랑 이별의 아쉬움만이
씁쓸한 술잔에 담겨 나를 울게 하네요
나를 울게 하네요

 

외로운 술잔--배철수

 

추 :

마지막 마신 날이 15년 전 쯤...
피하고 피하다 거절하고 사양하다 하다 못이겨 떡이 되어 보여 주자고 마신 세 번의 술

20살 시퍼런 청춘의 시기 군 생활 때
40의 미혹이고 불혹이고 지랄처럼 꼬여버렸던 약속이 부질 없게 됐을 때
쉰을 바라보며 출세길 앞에 놓인 사발에 가득 넘쳤던 소주잔이 절망으로 목구멍에 차 오를 때

세 번을 구급차에 실려갔다 온 날에 나를 지옥으로 쳐넣고서 그들은 미안하다고만 했다.
내 인생은 그냥 내 책임으로만 남았을 뿐...

나는 여전히 나를 망친 술을 좋아한다.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은 내 손에 쥐고 내 것으로 해야만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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