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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솔아지 세상에 온 날 본문
이제 막 태어난 애기 소나무
하기사...
잡초라고 함부로 이름 붙여진 것들도 아스팔트를 뚫고 올라오기도 하더라만
꼬물꼬물 연신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풀밭에 납작 엎드려 보렴,
풀자락 헤치면서 몽글몽글해져 부드러워진 흙부스러기들 무너져 내리는 거 보여?
고 사이를 살금살금 비집고 올라오는 것들 보이냐구?
누군가 일부러 씨앗을 마구 흩뿌려 놓기라도 했었던 것일까?
누가 구덩이 파서 씨앗 묻어 토닥여 밟고 물 준 것 아닌데
사방 풀밭에서 일제히 경주하듯 솔애기들이 올라오고 있다.
얘네들의 나이 이제 겨우 태어난지 오십 분의 한 살이나 되었을까...
흙 묻은 머리칼 털어내더니 성냥개비 보다 작은 녀석이 제 어미처럼 한 그루 나무 되어 세상을 향해 꼿꼿이 섰다.
어미 품에서 만 2년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후에야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내보내어진 솔방울
제 할 일 다했는지 씨앗은 다 날려보내고 빈 껍데기인 방울만 남았다.
송아지는 소새끼
망아지는 말새끼
강아지는 개새끼
애기 소나무는 솔아지...
솔방울은 소나무의 부모일까 자식일까?
닭알은 닭의 부모인가 자식인가...둘 다 임신중인 산모 같아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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