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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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산청우

모산청우 고맙다 그런데 미안타

까미l노 2015. 3. 14. 11:19

 

오늘 '모산청우'

 

참새(약14cm)보다 작은 새

'상모솔새'(약10cm) 라고 우리나라에 왔다가 잠시 머물다 가는 새란다.

굴뚝새와 크기가 비슷할 것 같다.

 

머리 위 정 중앙에 내가 좋아하는 따뜻한 똥병아리색 무늬가 특이한 작은새다.

울음소리가 참 괜찮다.

 

멜로디가 하나만 있는게 아니라고 내게 자랑이라도 하는 듯 다양하게 운다.

새는 왜 울까?

배 고파서 울거나 아플 때 우는 사람들처럼

위협을 가할 때 우는 큰 동물처럼은 아닐테지 싶고 그냥 혼자 즐거워서 흥겹게 노래를 부르는 것일까?

 

고마워서 쌀 한웅큼 가까이 주고 싶은데 아는 척도 않는다.

배고프지 않아서인가 백미가 몸에 안 좋아서인가 육식을 즐기는 녀석일까

이토록 멋진 음악만 잔뜩 감상하고서 아무것도 주지 않아도 되는 것인지 괜히 미안해진다.

 

떠날 때 까지만이라도 종종 놀러와달라고 부탁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추울 때 내 호주머니 속에도 들락거리고...우힛!

나 오늘은 땅콩 줘~

오늘은 애벌레가 먹고 싶어~

나 목 말라서 왔어~

그래주면 얼마나 좋을꼬...

 

내 마음 알아채기라도 한 양 오늘은 근처에 까마귀들 얼씬도 않는다.

그랬다가는 앞으론 국물도 없었을 거라는 걸 눈치라도 챈 모양이다...

나도 눈치만이라도 있는 사람으로 살아야겠다.

 

 

 

새들은 남자가 여자보다 더 예뻐서 참 좋겠다.

머리에 고추장 묻은 것 처럼 무늬있는 녀석이 수컷이랜다... 

 

내가 아는 어떤 여자는 새가 눈을 깜빡이지 않아서 노려보는 듯 하여 무섭다고 한다.

 

 

 

사진은 이동활님이 찍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