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애월읍 한담마을 본문

링반데룽

애월읍 한담마을

까미l노 2015. 3. 2. 17:09

제주도에서 숲이 아닌 곳 가운데 좋아하는 마을

 

그런데 오랫만에 갔더니 여기도 점점 몹쓸(?)곳이 되아가는 중...

 

 

 

모처럼 바람이 잦아든 햇살 밝아진 휴무일

여러날 바람에 젖어있던 몸도 말릴겸사해서 어디로 갈꺼나

갈등 끝에 서쪽을 일주하는 버스를 타고 애월읍으로 가기로 했겠다.

 

 

 

버스를 탔다.

마을마다 다 들려서 해안 근처를 끼고 제주도를 4등분하면 가장 서쪽이 되는 곳을 일주하는 완행버스

시골마을 풍경도 보고 할머니들의 모습도 보면서 느긋하게 가려던 생각이었다.

 

사람이 자기 일에 만족하면서 책임을 다하는 사람 얼마나 있을까만

이 버스를 운전하던 기사는 서비스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자기에게 월급을 주게 되는 승객들에게 책임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제주도에서는 할머니들도 엄연히 제 교통비를 다 내고 타는데 귀도 어둡고 몸이 불편해 행동 역시 느릴 수 밖에 없거늘

막말로 함부로 대하고 운전하기 때문에 짐 같은 거 도와주는 건 고사하고 빨리 타지 않는다는 둥 앞에 보이는 신호를 못받는다고 야단을 치는데

뭐라고 한마디 할까 하다가 괜한 시비될까 싶어 꾹 참았다만 이 기사들은(올 떄 다른 기사도 마찬가지)중국 관광객들에게도 함부로 대했었다.

 

외국 관광객들 덕분에(?)이만큼 먹고 살게 되고 자기 자신이 일을 가지고 있다는 고마움은 못느끼는 것일까?

그 기사분도 50은 넘었던 것 같은데 자신은 영원히 더는 늙지 않을 거라고 믿는 것인지...

자신이 하고있는 일에 비해서 댁가가 부족하다 싶으면 그만두면 될 것이고 최소한의 친절이나 서비스를 주기 싫으면 다른 일을 찾아야하지 않을까 싶다.

 

서일주 버스를 탈 때마다 목격하게 되는 광경이었고 그 버스는 정말 가능하면 타고 싶지가 않는다.

저런 람들 때문에 제주도는 또 다시 불친절의 오명으로 얼룩지지 않을까 심히 걱정스럽다.

 

 

 

 

 

 

 

15년 전 꽤 부티 날 때 강원도와 지리산을 거쳐 섬에 땅을 사러왔다가 점 찍었던 애월읍

바닷가 외딴 곳 아담한 목조건물 찻집 화장실 전면이 유리창이어서

똥 싸면서 바다를 볼 수 있는 게 너무나 행복해서콘도를 구입해 뒀던 곳

 

 

오늘 갔다가 입맛만 다시게 되었는데

어디나 그럴까만 좀 괜찮은 곳이라고 알려지면 바로 개똥 된다는 말 역시 속설은 아니다...

 

 

 

 

 

아침 7시경 리조트앞 바다로 해가 떠오른다.

 

봄이 가까워질수록 해는 점점 동쪽으로 이동해 가면서 뜬다.

 

 

 

 

 

 

 

 

건드리기만 하면 톡 터지겠지?

 

그럼 뭐해?

 

툭 하고 모가지 부러져 이내 땅에 떨어져버릴걸...

 

 

동백꽃 봉오리가 갓난애기 궁디살처럼 통탱 해졌다...

 

 

 

 

 

사랑하면...

 

사랑하면 쳐보렴,

 

사랑하는 사람들이 쳐야만 소리가 나는걸까...

 

 

 

그가 말했다.

 

그녀는 썸을 탔을까?

 

나는 미끄럼을 탔던 것 같은데...

 

 

그녀가 말했다.

 

그는 왜 내 손을 잡아주지 않았을까?

 

나는그를 간절하게 당기고 있었는데...

 

 

 

 

 

 

 

 

엄마는 셀카를 꼭 찍어야 돼~

 

졸리운듯 눈이 부신 애기는...

 

 

 

 

 

 

 

내가 좋아하는 한담마을의 미니 해수욕장

 

 

 

 

 

 

여기 해질녘에 가보면 참 좋은 바닷가

 

물색깔이 뒤게 예뿌다이...

 

 

 

 

 

 

길가 어느집 담벼락 썩은 나무에 터를 잡은 선인장들

 

참 잘도 살아간다...

 

 

하기사 모래밖에 없는 사막에서도 잘 살아가는데 뭐,

 

 

 

 

 

 

한 때 언론매체에서 요란하게 좋은 길이라고 떠들었던

 

그러나 가보면 순 엉터리라고 느껴지게 되는 한담 바닷가 산책로...

 

 

 

 

 

 

개울가나 강가에 이런 돌들이 있는 곳이었으면...

 

퍼질러 앉아 빨래했으면 참 좋겠다...

 

 

 

 

 

 

 

 

광고만 그럴싸하게 떠들어대던

 

한담마을 바닷가 산책길 바위 구멍으로 바다를 훔쳐보고...

 

 

 

 

부산사람 욕쟁이 영심이 이모가 하는 식당

 

손이 크고 후덕한 인심이지만 보골 채우면 밥도 안 주고 장사 안 하다며

 

내쫓아 버리기도 하는 김치란 김치는 다 맛있게 담아 팔기도 하는데 말만 잘하면 퍼주기도 한다...

 

 

이모는 낚시에 미친 남편을 따라 왔다가 그냥 눌러 살게 됐다더라...

 

 

 

 

 

 

 

누가 바다로 떠났을까?

 

몇캉년 몇반 누구의 걸상이었을까?

 

 

너는 왜 발이 묶여져 있는거니?

 

 

 

 

 

 

 

 

아세요? 보신 적 있수?

 

브로컬리에도 예쁜 꽃이 핀다는 것을...

 

대나무에도 고구마에도 피고 세상의 모든 머물러 살아가는 것들은

 

움직이는 생명을 가진 것들엔 없는 꽃이 핀다는 것을...

 

 

 

 

 

 

 

귀촌방 두여인이 가장 좋아할 상호...

'링반데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돌이킬 수 없다는 게 말이 안돼?  (0) 2015.03.06
내일은 내가 무엇이 되어  (0) 2015.03.04
여행의 기술  (0) 2015.02.21
누가 오면 아무도 아니오면  (0) 2015.02.21
3인승 자동차  (0) 2015.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