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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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반데룽

누가 오면 아무도 아니오면

까미l노 2015. 2. 21. 14:51

모산청우

 

주말인 오늘
아무도 오지 않는 산

 

나는 행여 누구라도 와주기를 바라는 것일까

이대로인 적막같은 고요를 더 좋아하는 것일까 

어둡다
점점 캄캄해진다
봄비 촉촉타 못해 환장하거따

 

마이도 온다

참 자알도 온다

빗물 똑똑 떨어지는 기와지붕 추녀 끝
풍경 하나 달렸으면 조케따 시픈 상념타가
문득 그사람을 생각한다

맞는갑다
모서리 조차 채 닳지 못해 여태도 뾰족할 상처일텐데
위로랍시고 건네려는 어설픈 다둑임은
딱지 앉기는 커녕 덧남만도 못할것을...

치익칙...
주전자 속 찻물 냄새 익어가고
난로 위 잘 익은 군고구마 

뚝 잘라 뜨건 김 나는 노란 속살이나마 그사람에게 건네어 본다


마음도 아푸지 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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