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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좋은사람은 못 되고 괜찮은 사람이긴 했었다

까미l노 2015. 2. 18. 10:02

섬세한 여자 &  세련된 여자

자상한 남자 &  중후한 남자

등등...

세상에는 좋은 것과 괜찮은 것들이 많고도 많은데

이것들은 단순히 언어적 표현의 차이일 뿐일까 아니면 언어의 유희에 불과한 것일까?

 

누군가를 선택함에 있어 좋은 사람을 선택할까 아니면 괜찮은 사람이 더 낫다는 선택을 할까?

언뜻 분간조차 애매한 물음일 수도 있겠다만 사람들은 누구나 다 유년시절부터

좋은나라 우리편 좋은사람에 대한 호불호로 니편이다 내편이다로 놀이 다툼들을 하며 자랐을 것이다.

 

나는 살아오면서 삶의 경험적 체득으로 좋은 것 보다는 괜찮은 것을

좋은 사람은 만나지 못했던 내 탓 때문이었는지 괜찮은 사람이 더 나은 것 같다.

 

다소는 과장된 표현이라고 할런지 모르겠다만 

좋다는 것이 물건이라면 값이 아무래도 비싸거나 지불 해야할 비용이 괜찮은 것 보다는 더 많을 것 같고

반대로 괜찮은 것은 느낌 여하에 따라 빈티지이거나 싸구려 냄새를 풍긴다고 할 수도 있는 것 같다만,

 

식도락가였든 미식가였든 어떤 음식을 먹어본 후의 평으로 

어? 이거 상당히 맛이 좋은데 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 이거 맛이 꽤 괜찮은데 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람으로 이 세상에 와서 한세상 살다가 소풍 끝내고 돌아가게 되는 날에(아니면 딱 지금까지만이라도) 

그대는 자신이 살아낸 삶이 좋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괜찮은 삶이었다고 말하고 싶어지는가?

 

다소 젊은 사람들에겐 이렇게 묻는 게 덜 미안하겠다...

 

난 참 좋은 삶을 살고 있어....라고 하는 사람이 있거나

어떤 사람은 지금의 내 삶이 참 괜찮아..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테지?

 

생각하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자는 어느정도 풍족하고 운도 따라 행복하고 평탄한 삶을 산 것 같은 느낌이 들고(자수성이든 상속이었든)

후자의 경우는 부자는 아니었지만 성실함을 만족으로 살아낸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나의 삶은 참 좋았어...

나의 삶은 괜찮았어...

묘하게 많이 다른 것 같기도 하다...

 

좋은 배우자 좋은 여자,남자 좋은 아내,남편 좋은 집 좋은 음식 좋은 직장

괜찮은 배우자 괜찮은 여자,남자 괜찮은 아내,남편 괜찮은 집 괜찮은 음식 괜찮은 직장

이렇게 나열해 보니 많이 다른 것 같지 않은가?

 

지나온 내 삶에서

지금도 흘러가고 있는 내 인생에

누군가가 그사람 좋은 사람이야, 이었어...

괜찮은 사람이야,이었어...라고 했거나 할 사람이 있을까?

음악, Crying in the Shadows / Vitalij Kuprij


그대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는 가?

괜찮은 사람을 만나는 것을 더 원하는가?

 

부디 좋고 괜찮은 사람이라고는 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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