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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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묵은... 잊은 그리움

까미l노 2015. 2. 20. 16:54

언제부터인가

잊어버리고 살았던 것들 가운데 하나
종교를 버린 듯 살고 있어 다른 세상의 일일까만

새벽 미명 우두커니 선 절집 마당
긴듯 아닌듯 탁발승 되어 듣는 예불 알리는 종소리

붉디 붉어져 사멸하던 해 그림자 따라 가던
천 년 전 산티아고 까르농 수도원 그 종소리는

술 좋아하던 빨간 코 스페인 신부님이 몰래 가보라던 뾰족 지붕 위 예배당 첨탑 위

이제는 가고 오지 않는 내 기억 속에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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