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눈에 밟히다와 보고 싶다의 차이는 본문
눈에 밟히는 사람과 보고싶은 사람
둘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눈에 밟힌다는 표현은 어릴적 어머니에게서 간혹 들어봤었던 말인데 주로 자식을 향한 표현이었을 터,
보고싶다 라는 것은 그냥 누군가가 그립거나 떨어져 있는 대상을 보고 싶어서 하는 뜻일테고
눈에 밟힌다는 것은 지금의 나이에 생각 해보니 뭔가 애잔한 마음이 드는 사람을 생각할 때 쓰게되는 표현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눈에 밟혀서 보고 싶어지거나 보고 싶은 사람이기에 눈에 밟히는 거 아닌가?
이도 저도 둘 다 측은지심인 것 같다만...
생각나는 사람이고 문득 보고 싶은데 멀리 있어 보기 어렵거나 볼 수 없을 때 둘을 연결해서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사랑하다 헤어진 사람을 두고 보고 싶다거나 눈에 밟힌다고 하면 미련이 남아서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만 ...
나의 경우
헤어진 사람이었고 헤어진 이유가 흔히 하는 상투적인 다분히 성격상 맞지 않는다거나
다툼이 있어서가 아닌 이유였기에 이제는 아무런 인연도 아니고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는지도 모른 채
그냥 가끔 생각이 나서 눈에 밟히기도 하는데 그건 단순히 보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예전에 더 잘해줄 수 있었던 일을
잘못해준 미안함 같은 게 철이 든(?)지금에사 느껴져서라고 하면 요상한 변명일까만...
그땐 그랬다.
더 이상 인연이 아닌 것 같았기에 가야할 때를 알고 가는 사람은 뒷모습도 아름답다 라면서
헤어져야 하는 게 맞다고 판단을 해서 헤어진 거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서로 상대방이 아니다 라고 한 적도 있었지만 결과로는 헤어졌으니 잘 된 게 맞다고 믿고 사는 것이다.
사람의 기억엔 망각이라는 게 편리할 때도 있을테고 때로는 추억이 된 것도 있고 아픈 상처의 기억으로 남아진 것도 있겠다만
송두리째 망각하지 않은 몇몇 기억들이 떠오른다손 그게 미련은 아닐 것이다.
제대로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한 회한도 있을테고 상대방보다 실기가 조금 더 컸을 수도 있다는 것을
당시에는 우기기에 바빴거나 더러 우격다짐이나 떼 쓰는 방법으로
자기 자신이 더 옳다고 주장했을 것 같다는 반성 같은 걸 지금에사 하게도 된다는것이다.
사람은 가고 옛날은 남는 거라고 했던가?
가고 없는 사람이고 더러 잊혀진 사람도 있을테고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
그렇다고 그런게 노랫말 가사처럼 누구나 옛사랑 하나쯤은 있기 마련인데 그럴 트집 삼는다면 순 엉터릴 터,
누군가가 기억에 스치듯 떠올려져서 잠시 눈에 밟혔기로서니 그걸 미련이 남은 거라고 억지춘향 하는거랑 뭐가 다르겠는가...
배려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며 나 아닌 상대방의 생각까지 함부로 들추려들지 않는 존중의 의미이고 지켜야할 '예' 라고 믿고 싶다.
설령 내 아내에게 옛사랑이 있었고 그 옛사랑에서 아내는 가슴 시릴 정도의 열정적인 사랑을 해봤던 사람이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그건 나를 만나기 전의 사람이었을 때만 뜻하는 것이기에 육체적인 사랑에서도 열정적이었던 사람이었으면 더 괜찮다 시푸다.
사랑...
할려면 언제나 똑 바로 열심히 사랑하는 게 더 좋고 인간적이다 시퍼서...
지금 누군가가 사랑을 하고 있어서 두사람의 그 사랑이 가슴 절절한 사랑이라면
서로 만나기 전 예전의 사랑에서도 두사람은 그런 아름다운 사랑을 했었던 사람이었을테니까...
눈에 밟히는 사람이란 예전에 사랑을 참 잘했어요가 될 그런 사람이 언뜻 떠올려질 때 말하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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