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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까미l노 2015. 2. 6. 10:23

서구세계에서는 거의 문명의 역사가 시작된 이후, 장미는 꽃의 대표였고 그 때문에 서구 문학에서는 다층적, 다의적인 상상으로서 널리 이용되었다. 즉, 그것은 미의 화신이기 때문에, 거기에서 정ㆍ부의 의미가 교대로 생겨났는데 붉은 장미는 승리를 과시하는 미와 애욕의 여신 비너스(그리스 신화의 아프로디테, 로마 신화의 웨누스)와 용이하게 결부되며, 흰 장미는 성모 마리아의 순결과 영적인 사랑을 표시했다.
그러나 아름다운 꽃은 변하기 쉬우며, 인간세상의 사랑도 변하기 쉽다.

 

그런 반면 장미는 현세의 허무함의 상징도 된다. 단지 서구의 경우, 깨끗한 체념이라는 윤리는 유출되지 않고, 오히려 찰나주의적인 쾌락주의를 유출하였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 때를 잡아라. 즐길 수 있을 때에 즐겨라)>의 모토는, 시적 표현으로서는 <카르페 로사스(carpe rosas, 장미를 딴다)>가 된다. 성적쾌락의 장려인데, 이는 신비주의 사상의 일부로, 장미가 여음상징인 것과도 결부될 것이다. 그리고 여음부에 집중하는 신비사상은 만다라 지향과도 중복된다.

 

장미십자단의 신비주의 철학에서도 많은 시인이나 작가들(예를 들면 릴케)의 상념에서도 장미는 만다라이다. 이는 동양사상의 연꽃과 호응한다. 그렇지만 연이 동양사상의 낙원의 최종적 비전과 결부되듯이, 단테 『신곡』의 최종장면은 새하얀 거대한 태양의 흰 장미의 비전으로 변하였으며 그리스도 교회당 건축의 장미창(rose window)도 동일한 사고방식이 근저에 있다.

또한 서양 실내의 천장 중심에 달린 장미장식은 장미가 비밀을 암시하는 전통에서 생겨났으며 그리스 신화에서 이 꽃이 침묵의 신 하르포크라테스(Harpokratēs)에 부여된 고사에 의거한다고 하는데, 오래전부터 회의실의 천장 중앙에 장미꽃을 붙이고, 회의의 내용을 외부에 누설하지 않는다는 서약의 표시로 하였는데 <서브 로사(sub rosa)>라는 성어의 원어이다.

 

 

기원전 200년경부터 여러 종들이 복잡하게 교배되어만들어진 잡종성 장미는 고대부터 미와 사랑, 기쁨과 청춘의 상징이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미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나 사랑의 신 에로스에게 바쳐졌다. 특히 아프로디테와 그 연인 아도니스에 관한 신화나 전설에는 장미에 얽힌 것이 많은데 신들이나 여신은 장미를 귀히 여겼기 때문에, 많은 기회에 장미꽃으로 관을 짜서 승리나 결혼의 축하로 선물했다.

 

그리스나 로마에서는 실제로 결혼식이 있는 집이나 개선 장군의 차, 출범하거나 돌아온 배, 또는 제물을 장미로 장식했다. 세계사상 장미가 호화찬란한 연회에 이용된 예로서, 클레오파트라가 바닥에 30cm의 장미꽃을 깔았다고 하며, 황제 네로는 식당에, 주위의 벽을 기계장차로 끊임없이 손님주위를 회전하도록 만들고, 그 벽으로 사계를 나타내었으며, 폭풍이나 비 대신에 장미꽃을 생각하도록 했다고 한다. 

 

그리스도교의 보급과 함께 고대에는 사랑과 미의 여신에 바쳐진 것 중 많은 것이 마리아 숭배로 이행되었고, 장미도 처녀 마리아를 상징하는 것이 되었다. 백합이 마리아의 청정함을 상징한다면, 장미는 우아함과 성스러운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화가는 마리아를 장미와 함께 그리고 있는 것이다.

 

한편, 영국사상 1455년부터 30년간에 이르는 장미전쟁은 장미가 피비린내나는 전쟁에 결부된 참혹한 사건이었다. 랭커스터가는 붉은 장미, 요오크가는 백장미를 문장으로서, 양가는 왕위를 둘러싸고 격렬하게 싸웠으나 결국 이 전쟁은 랭커스터가의 헨리 7세의 승리로 끝나게 되었다.

 

한편 장미와 결부된 민간 습속 중에서 특히 들 수 있는 것이 장미제로, 독일, 프랑스 기타 국가에서는 오늘날에도 성대하게 행하여지고 있다. 장미제에서는 양친에게 가장 순종하며 예의바른 딸이 <장미의 여왕>에 선발되고, 장미의 관으로 장식되어서 경의가 표해지며, 축제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였으며 장미는 이 외에도 여러 습속과 결부되어 있다. 가령 서보헤미아에서는 태어난 갓난아이의 최초의 목욕물은 장미 덩굴에 버렸는데 그러면 건강한 빨간 뺨을 가진다고 하였으며 독일에서는 세례시에 명명한 부모에게 건넨 장미의 봉오리가 오랫동안 신선하면, 그만큼 아이는 장수한다고 하였다. 또한 서로 사랑하는 남녀가 작은 강에 장미 꽃잎을 던져서, 그것이 떨어지지 않고 수면을 흘러가면 두 사람은 결혼할 수 있다고도 하였다. 

한편, 가을에 흰 장미가 피는 것은 죽음을 의미한다는 속신도 있으며 환자가 흰 장미의 꿈을 꾸면 얼마 후에 죽는다고 전해져서, 이 때문에 병실에 흰 장미를 가지고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또한 묘나 사자에게 장미꽃을 바치는 풍습도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있었으며, 오늘날에도 스위스의 일부에서는 공동묘지를 <장미의 정원(Rosengarten)>이라고 한다.

 

오늘날 장미라고 하는 것은 이들 야생종의 자연잡종과 개량종을 말한다. 장미는 갖춘 꽃으로 꽃의 아름다운 형태와 향기때문에 관상용과 향료용으로 재배해왔으며, 개량을 가하여 육성한 원예종(Rosa hybrida Hort.)을 말한다. 지금까지 2만 5000종이 개발되었으나 현존하는 것은 6~7000종이며, 해마다 200종 이상의 새 품종이 개발되고 있다. 장미는 그리스·로마 시대에 서아시아에서 유럽지역의 야생종과 이들의 자연교잡에 의한 변종이 재배되고 있었으며, 이때부터 르네상스시대에 걸쳐 주로 유럽 남부에서 많이 재배되었다. 

서양장미는 키가 1∼3m 가량 되고 굵은 가시가 나는 관목으로, 잎은 어긋나고 깃꼴겹잎이며 소엽은 알꼴이고 톱니가 잎가장자리에 발달되어 있다.

 

꽃은 봄에서부터 가을철에 걸쳐서 피는 것도 있으며, 줄기 끝에 한 개 내지 여러 개가 피고 향기가 난다. 꽃은 5장의 꽃받침, 여러 장의 알모양 꽃잎, 수술과 한 개의 암술로 되었으나 결실은 잘 되지 않는다.

서양장미는 동양에 많은 야생장미속 식물 중 꽃이 큰 수종, 즉 중국산 야생장미속 식물이 유럽으로 건너가 유럽산 야생장미속 식물 사이에 잡종을 만들어내어 육종되어온 것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장미는 일찍부터 관상용으로 재배되어온 것으로 여겨진다.

≪양화소록 養花小錄≫에서도 장미를 평하여 자태가 아리땁고 아담하다고 하였으며, 가우(佳友)라 부르면서 화목9등품제 중 5등에 놓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장미속 식물에는 찔레나무·돌가시나무·해당화·붉은인가목 등이 있는데 어느 것이든 향기가 좋고 아름다워서 관상용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조선 태종 2년(1402) 2월 28일에 대언 유기(유기)를 보내 궁온(宮醞: 임금이 내려주는 술)을 예문관 성균관 교서관 3관에 주었다. 3관은 각각 상 받은 물건으로서 그 연회의 이름을 붙였는데, 예문관에서는 장미연이라 하고 성균관에서는 벽송연이라 하고 교서관에서는 홍도연이라 하였다. 3관은 3년에 한 차씩 돌려가며 연회를 마련하여 모여서 술을 마셨다.

예문관이 주최한 연회를 장미연이라 부른 점은 장미가 그만큼 귀하게 대접받았음을 말한다.

 


기원전 200년경부터 여러 종들이 복잡하게 교배되어만들어진 잡종성으로 서양장미 중에서 꽃이 큰 수종은 사계절 내내 꽃이 피는 중국산 야생장미와 향기가 뛰어난 유럽산 야생장미 사이에 잡종을 만들어내고 이를 더욱 개량하여 육성하였다. 일반적으로 흰색, 붉은색, 노란색, 분홍색 등의 색을 띠나 품종에 따라 그 형태·모양·색이 매우 다양하다. 꽃의 피는 시기와 기간 역시 품종에 따라 차이가 크다.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품종에 따라 5월 중순경부터 9월경까지 꽃을 볼 수 있다. 마주나는 겹잎은 깃털모양이며 줄기에는 가시가 있다.

한국에서는 일찍부터 찔레꽃·돌가시나무·해당화·붉은인가목 등과 중국 야생종을 관상용으로 가꾸어왔으며, 《양화소록》에서도 가우(佳友)라 하여 화목 9품계 중에서 5등에 넣고 있다. 서양장미는 8·15광복 후에 유럽·미국 등지로부터 우량종을 도입하여 다양한 원예종을 재배하고 있다.

장미는 꽃 색깔마다 꽃말이 각기 다르다.​

 

빨간 장미 - 욕망, 열정, 기쁨, 아름다움, 절정
하얀 장미 - 존경, "빛의 꽃", 순결, 순진, 매력
핑크 장미 - 맹세, 단순, 행복한 사랑
노란 장미 - 질투, 완벽한 성취, 사랑의 감소
빨강과 하얀 장미 -- 불과 물의 결합, 반대되는 것들의 결합
파란 장미 - 얻을 수 없는 것, 불가능한 것
빨간 장미 봉오리 - 순수한 사랑, 사라의 고백
하얀 장미 봉오리 - 나는 당신에게 어울리는 사람이예요
장미 한송이 - 단순
장미 다발 - 비밀스런 사랑을 하고싶어요
들장미 - 고독, 소박한 아름다움
미니 장미 - 끝없는 사랑

 

장미를 선물할때 색깔별로 의미가 다르다하니 주의해야 한다. 의미를 잘 파악하는 것도 사랑하는 방법의 하나라 할 것이다.


빨간 장미 한송이- 왜 이제야 내 앞에 나타난 거야
분홍 장미 한송이- 당신은 묘한 매력을 지녔군요
하얀 장미 한송이-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노란 장미 한송이 -혹시나 했는데 역시 꽝이야
빨간 장미 44송이 -사랑하고 또 사랑해요
하얀 장미 100송이- 그만 싸우자. 백기 들고 항복이야
노란 장미 24송이- 제발 내 눈앞에서 이사 가줘
빨간 장미 119송이- 나의 불타는 가슴에 물을 뿌려주세요
노란 장미 4송이- 배반은 배반을 낳는 법!
빨간 장미와 안개꽃 -오늘만큼은 그냥 보낼 수 없어요.

 

장미에 대한 전설이 몇 가지 전해 오는데, 그 중 몇 가지를 모아 보았다.

그 첫째로 장미꽃 가시의 전설에 의하면, 신이 처음에 장미를 만들자 사랑의 사자 큐피트는 그 아름다운 장미꽃을 보고 너무나 사랑스러워 키스를 하려고 입술을 내밀었다.
그러자 꽃 속에 있던 벌이 깜짝 놀라 침으로 큐피트의 입술을 콕 쏘고 말았다.
이것을 지켜보고 있던 여신 비너스는 큐피트가 안쓰러워 벌을 잡아서 침을 빼냈다. 그리고 장미 줄기에 꽃아 두었는데, 이것이 장미 줄기의 가시가 되었다.
그 후에도 큐피트는 가시에 찔리는 아픔을 마다 않고 여전히 장미꽃을 사랑했다 한다..  

 

두번째 이야기는  로사라는 여인의 슬픈 사랑이야기로 빨간 장미의 유래에 관한 것이다.

옛날에 돈은 많지만 인색한 향수 장수가 있었다. 너무 인색해서 가지고 있는 수많은 향수를 가족들도 못 쓰게 할 정도였다. 이 사람에게는 로사라고 하는 마음씨 착한 딸이 있었는데 로사는 자기 집 정원에서 일하는 바틀레이라는 청년을 사랑했다. 바틀레이는 아침마다 정원의 꽃으로 향수를 만들어 가장 좋은 것으로만 한 방울씩 로사에게 몰래 갖다주곤 했다.

이것이 몇 해 동안 반복되어 로사의 향수 단지는 바틀레이가 준 향수로 가득차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 나라와 싸움이 벌어져 젊은이들이 모두 싸움터로 가게 되었고 바틀레이도 예외가 아니었다. 로사는 슬픔을 참으며 바틀레이가 떠난 후에도 그를 위해 가장 좋은 향수를 한 방울씩 간직해두었다. 향수병이 다 차기 전에 싸움은 끝났다.

싸움에 나갔던 용사들이 모두 돌아왔지만 바틀레이만은 유해가 담긴 작은 상자로 돌아왔다. 로사는 슬픔에 겨워 지금까지 모두 모았던 향수를 그의 유해에 뿌리며 울었다. 이때 인색한 아버지는 비싼 향수를 마구 뿌리는 딸을 보고 놀라 홧김에 향수에 불을 붙였다. 가엾은 로사는 향수와 함께 타죽고 말았고 그녀가 타 죽은 자리에 빨간 장미 한 송이가 피어올랐다.

 

세번째 이야기 역시 붉은장미의 전설로 옛날 페르시아에서 꽃의 지배자는 연꽃이었다. 그런데 연꽃은 밤이 되면 잠만 자고 여러 꽃들을 지켜 줄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꽃들은 신에게 일러 바쳤다. 신은 화를 내며 꽃들의 지배자가 되어 꽃들을 안전하게 지키도록하라며 흰장미를 만들었다.. 그러던 어느날 나이팅게일 새가 날아왔다가 하얀 장미의 아름다움에 홀딱 반해 날개를 펴 품에 안으려고 했다. 그러나 흰 장미의 가시에 날개가 찔려 나이팅게일이 피를 흘렸으며 그 피가 흰장미를 붉게했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붉은 장미가 태어난 것이라 한다.

 

또 다른 네번째 이야기는 옛날 이스라엘로 거슬러 올간다. 어느 작은 마을에 자이라라는 예쁘고 아름다우면서 총명하고 일도 잘하는 아가씨가 살고 있었다. 그래서 자이라는 모든이의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헴엘이라는 불량배가 자이라를 귀찮게 했다. 몇 십 번이나 청혼을 해도 상대를 해주지 않자, 헴엘은 엉뚱한 소문을 퍼뜨렸다. 그것은 자이라가 마녀라는 것이었고, 마을 사람들도 헴엘의 말재주에 넘어가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마을에는 알 수 없는 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 갔다. 사람들은 자이라가 주문을 건 것이라고 믿어, 자이라를 죽이기로 했다. 자이라가 화형을 당하는 날, 광장에는 온 마을 사람들이 장작 더미를 둘러 싸고 있었다. 하지만 자이라는 하나님께서 살려주실거라 믿고 얼굴에는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사람들은 전혀 두려워 하지 않고 웃고 있는 자이라를 진짜 마녀라고 생각하고는 장작에 불을 부쳤다. 불이 자이라를 덮치려 할 때, 갑자기 물이 꺼지더니 불이 탄 나무에서는 연두색 새싹이 나왔고, 새싹은 어느 새 자라 장미를 피웠다.

다섯번째 이야기는  아프로디테의 눈물이 되었다는 전설로 옛날 아도니스라는 미소년은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의 사랑을 받고 있었는데, 이를 질투한 아프로디테의 남편 헤파이스토스는 멧돼지로 변해서 사냥을 하던 아도니스를 물어 죽였고, 이때 아도니스가 죽으면서 흘린 피에는 아네모네 꽃이 되었고 아프로디테의 눈물에서는 장미꽃이 피었다고 한다

 

다른 전설도 많은데 장미의 탄생은 그 모습에 어울리게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탄생과 관계가 있다.

호메로스에 의하면 아프로디테는 제우스와 대양신의 딸인 디오네와의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그러나 헤시오도스는 최초로 세계를 지배한 우라노스의 생식기를 크로노스가 잘라서 바다에 던졌을 때, 그 피와 해수가 혼합되어진 거품으로부터 아프로디테가 탄생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프로디테라는 이름은 [바다의 거품(아프로스)]로부터 유래되었다고 한다.

아무튼 아프로디테가 태어나자 서풍의 신인 제피로스는 큐티라에게, 큐티라는 큐프로스에게 데리고 갔다. 여기에서 아프로디테를 본 계절의 여신인 호라이은 아프로디테를 꾸며서 올림프스의 신이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갔다. 아프로디테를 본 신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미꽃을 만들어 그녀의 탄생을 축하하였던 것이다.

또 다른 이야기에는 아프로디테가 거품으로부터 태어날 때 장미도 같이 태어났다는 이야기가 있다. 아무튼 그리스 신화에서 장미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같이 태어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는 제우스의 명령으로 절름발이인 대장간의 신 헤파이스토스와 결혼하였다. 아프로디테는 제우스의 명령에 의해 결혼을 하긴 했지만 절름발이에다 못생긴 헤파이스토스에게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다가 전쟁의 신인 아레스와 사랑에 빠진다.

남편이 일하러 밖에 나가면 몰래 아프로디테와 아레스는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밀회 현장을 어린 에로스에게 발각 당한다. 아프로디테는 소문이 퍼지는 것이 두려워서 침묵의 신에게 부탁하여 어린 아들인 에로스의 입을 막아 달라고 한다. 침묵의 신이 그 부탁을 들어주자 아프로디테는 감사의 뜻으로 빨간 장미를 침묵의 신에게 보냈다고 한다.

 

장미에 얽힌 전설에 따르면, 장미 꽃색은 원래 흰색 한가지 뿐이었으나, 여러 신들의 장난 또는 실수로 인해서 뜻하지 않게 많은 색들이 물들게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어느날 큐피드의 실수로 엎지른 선주(仙酒)가 흰색 장미에 뭍어 붉은 색으로 물들게 되었다고 한다. 장미 중에서도 붉은색 장미의 꽃말은 "아름다운 사랑"으로 되어있다. 이것은 사랑의 신인 큐피드가 엎지른 술방울이 묻어서 흰색 장미가 붉게 타는 정열의 색으로 변했다는 것에서 기인된 것이라고 한다.

유럽에는 흰 장미에 관한 전설도 많다. 여러 전설로 보아, 인류창조 이전에 이미 흰 장미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미의여신 비너스가 흘린 눈물이 땅에 떨어져, 그 자리에 흰 장미가 생겼다고도 전해지고 있다.

 

독일에서는 흰 장미가 "북방의 비너스"로 상징되고 있는데, 어느날 비너스가 비에 젖은 베일(면사포)을 말리려고 들장미 위에걸쳐 놓았었다. 이때 피어 있던 장미 꽃에 비너스의 순결이 옮겨져 순백의 장미 꽃으로 변했다고 전하는 전설도 있다. 흰색은 순결과 결백으로 통하는 것이며, 또한 향기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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