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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까미l노 2015. 2. 6. 10:22

4월이면 시멘트 갈라진 틈이나 돌담 틈으로 보랏빛이 귀엽게 올라온다. 꽃의 모양이 하늘을 나는 제비처럼 생겼다고, 또 제비가 돌아오는 삼짇날에 꽃이 핀다 하여 제비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제비꽃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꽃을 피우지 않고 계속 열매가 맺는 상태로도 있다.

 

제비꽃은 우리나라 전역의 산과 들에 자라는 다년생 초본이다. 생육환경은 양지 혹은 반음지의 물 빠짐이 좋은 곳에 자란다. 키는 10~15㎝이고, 잎은 길이가 3~8㎝, 폭이 1~2.5㎝로 가장자리에 얕고 둔한 톱니가 있으며 뿌리에서 긴 잎자루가 있는 잎이 모여난다.

꽃은 보라색 또는 짙은 자색으로 잎 사이에서 긴 화경이 나오며 그 끝에 한 송이 꽃이 달려 한쪽을 향하여 핀다. 열매는 6~7월경에 타원형으로 달린다.

 

장수꽃·병아리꽃·오랑캐꽃·씨름꽃·앉은뱅이꽃이라고도 한다. 들에서 흔히 자란다.

원줄기가 없고 뿌리에서 긴 자루가 있는 잎이 자라서 옆으로 비스듬히 퍼진다. 잎은 긴 타원형 바소꼴이며 끝이 둔하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꽃이 진 다음 잎은 넓은 삼각형 바소꼴로 되고 잎자루의 윗부분에 날개가 자란다.

꽃은 4∼5월에 잎 사이에서 꽃줄기가 자라서 끝에 1개씩 옆을 향하여 달린다. 꽃빛깔은 짙은 붉은빛을 띤 자주색이고 꽃받침잎은 바소꼴이나 끝이 뾰족하며 부속체는 반원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잎은 옆갈래조각에 털이 있으며 커다란 꿀주머니가 있다. 열매는 삭과로서 6월에 익는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는다. 풀 전체를 해독·소염·소종·지사·최토·이뇨 등의 효능이 있어 황달·간염·수종 등에 쓰이며 향료로도 쓰인다.

 

유럽에서는 아테네를 상징하는 꽃이었으며 로마시대에는 장미와 더불어 흔히 심었다.

그리스도교 시대에는 장미·백합과 함께 성모께 바치게 되었는데 장미는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백합은 위엄을 나타내며 제비꽃은 성실과 겸손을 나타낸다고 하였다.

꽃말은 겸양(謙讓)을 뜻하며, 흰제비꽃은 티없는 소박함을 나타내고 하늘색은 성모 마리아의 옷 색깔과 같으므로 성실·정절을 뜻하며 노란제비꽃은 농촌의 행복으로 표시하고 있다. 한국, 중국, 일본, 시베리아 동부 등지에 분포한다

꽃잎을 열지 않고 씨앗을 맺는 꽃을 식물학에서는 '폐쇄화'라고 한다.제비꽃은 벌이 없이도 자립적인 방법으로 가루받이를 한다. 연약하고 귀여운 제비꽃에게 벌도 없이 제 씨를 만들 수 있는 억센 면도 있는 것이다. 제비꽃이 있는 곳에는 꼭 개미집이 있다.

개미와 제비꽃은 어떤 관계일까? 개미가 제비꽃씨를 물어다 제 구멍에다 놓으면 그 곳에서 제비꽃이 피어난다. 제비꽃씨에는 엘라이오솜이라는 것이 묻어 있다. 개미는 엘라이오솜이 묻어 있는 씨를 가지고 이동한다.

개미가 필요한 엘라이오솜만 가지고 개미집 안으로 들어가고 씨는 개미집 밖으로 버린다. 이렇게 해서 제비꽃이 개미를 통해 번식하는 것이다. 개미집 사이에 제비꽃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왜 제비꽃을 하필 오랑캐꽃이라고 부를까? 어릴 적에 제비꽃이라는 예쁜 이름보다 오랑캐꽃이라는 이름을 더 자주 들었다.

"긴 세월을 오랑캐와 싸우면서 살았다는 우리의 먼 조상들이 너를 불러 오랑캐꽃이라 했으니 어찌 보면 너의 뒷모양이 머리 태를 드리운 오랑캐의 뒷머리와 같은 까닭이라"고 이용악의 시 오랑캐꽃(1939년)에 나와 있다. 여기에서 나오는 뒷머리라는 것은 꽃송이 뒤에 튀어나온 것, 꿀주머니를 말한다.


이 꿀주머니조차도 벌레가 꽃가루를 옮겨 가루받이를 시켜준다. 꿀벌이 찾아와 꿀을 먹기 위해 꽃 속에 머리를 내밀면 암술부분이 벌어지며 그릇에 틈이 생기고, 꽃가루가 꿀벌 머리에 떨어진다.

바로 이 꿀주머니가 오랑캐 머리를 닮았다하여 오랑캐꽃이다. 또 다른 이름으로 '씨름꽃'과 '장수꽃'이 있다. 제비꽃은 동양화 소재로도 자주 차용된다. 제비꽃 꽃자루 끝이 굽어 꼭 물음표 머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여의(如意)'에 비유되기도 했다.

여의는 가려운 등을 긁을 때 쓰던 도구로 어디든 긁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 여의는 귀금속으로 만들어져 귀인들이 지니고 다녔는데 만사형통의 의미가 있다. 그래서 동양화에 그려진 제비꽃도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길 기원하는 의미를 가진다. 전주 지역에는 뿌리를 곱게 찧어서 화농 부위에 명주로 싸매 주면 증상이 멎으며 호전된다는 민간요법이 전해진다.『

 

동의보감』은 약초의 꽃이 자색이고 줄기가 마치 단단한 못과 같아서 자화지정이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제비꽃과에 속하는 다년생풀인 제비꽃과 호제비꽃의 전초를 말린 것을 자화지정(紫花地丁)이라 한다.
여름에 전초를 뜯어 그늘에서 말린다. 맛은 쓰고 매우며 성질은 차다. 약리실험에서 억균작용, 소염작용이 밝혀졌다. 부스럼, 단독, 헌데, 연주창, 유선염 등에 쓴다.

미국에서 이루어진 연구에 따르면, 제비꽃 잎에는 오렌지의 4배가 되는 비타민 C가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비타민 C는 심장병이나 암을 방지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영양의학의 정설로 되어 있으며, 이러한 점에서 제비꽃에 항암작용이 있다는 옛 기록을 뒷받침해주고 있는 것이다.
선조들의 임상경험에 의하면 제비꽃은 각종 화농성 질환에 대한 상용(常用)약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경우엔 민들레, 금은화(인동꽃), 국화를 배합하여 달여 마셔야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외국에서는 1960년에 이루어진 실험에 의하여 제비꽃잎이 종기(화농)치료에 확실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제비꽃의 전초(全草)를 채취, 건조시켜서 1일 9~15g, 신선한 것은 1일 30~60g을 달여 마시며 건조된 것을 가루로 빻아 복용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혼인의 의례에는 육례(六禮)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사당을 뵙는 의식’이다. 시부모가 살아계실 때는 신부가 ‘대추, 밤, 육포’를 바치나, 만일 시부모가 돌아가셨을 경우에는 신부가 그 집에 들어간 지 석 달 만에 전채(奠菜 : 제사 때 채소 바치기)하며, 이때 오리는 채로 ‘제비꽃나물’을 바친다

 

4월에 피는 제비꽃. 제비꽃 어린잎은 나물로 먹는다. 4월 중하순 경에는 새순을 따서 먹는다. 샐러드나 데친 나물로 먹기도 한다. 꽃을 따서 설탕에 절여 말린 다음 밀폐된 용기에 잘 보관하거나 냉동실에 보관하다가 차로 음용하는 것도 좋다. 뿌리는 삶아서 잘게 썰어 밥에 섞어 먹는다. 또한 뿌리를 갈아서 초로 만들어서 먹기도 한다. 전초를 캐어서 깨끗이 씻어 상큼한 소스를 얹어 샐러드로 먹거나 잘 말려 차로 끓여 먹어도 좋다. 꽃은 자주색 물을 들이는 염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

 

용맹의 상징으로 알려진 나폴레옹은 제비꽃을 무척 좋아하였는데 엘바섬에 유배되었을 때“제비꽃이 필 무렵 다시 돌아가겠다.”고 하였다. 나폴레옹은 젊었을 때‘제비꽃 소대장’으로 불릴 만큼 제비꽃을 사랑하여 동지를 확인하는 표식으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그의 아내인 조세핀도 나폴레옹처럼 제비꽃을 무척 좋아했지만 나폴레옹과의 이혼 후 한 번도 제비꽃을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또 다른 설화도 있다. 옛날 그리스 시대에 아티스라는 양치기 소년이 아름다운 소녀 이아를 사랑했다. 그러나 아름다움의 신인 비너스는 이들의 사랑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비너스는 아들 큐피트에게 영원히 사랑이 불붙는 황금 화살을 이아에게 쏘게 하고, 사랑을 잊게 하는 납화살을 아티스의 가슴에 쏘게 하였다. 그 후 이아가 아티스를 찾아갔으나 아티스는 이아를 모르는 척하며 돌아가 버렸다. 이아는 너무 슬퍼서 점점 야위어 가더니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비너스는 이아를 작은 꽃이 되게 하였는데, 그 꽃이 제비꽃이었다고 한다.

4월이면 시멘트 갈라진 틈이나 돌담 틈으로 보랏빛이 귀엽게 올라온다. 꽃의 모양이 하늘을 나는 제비처럼 생겼다고, 또 제비가 돌아오는 삼짇날에 꽃이 핀다 하여 제비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제비꽃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꽃을 피우지 않고 계속 열매가 맺는 상태로도 있다.

꽃잎을 열지 않고 씨앗을 맺는 꽃을 식물학에서는 '폐쇄화'라고 한다.제비꽃은 벌이 없이도 자립적인 방법으로 가루받이를 한다. 연약하고 귀여운 제비꽃에게 벌도 없이 제 씨를 만들 수 있는 억센 면도 있는 것이다. 제비꽃이 있는 곳에는 꼭 개미집이 있다.

개미와 제비꽃은 어떤 관계일까? 개미가 제비꽃씨를 물어다 제 구멍에다 놓으면 그 곳에서 제비꽃이 피어난다. 제비꽃씨에는 엘라이오솜이라는 것이 묻어 있다. 개미는 엘라이오솜이 묻어 있는 씨를 가지고 이동한다.

개미가 필요한 엘라이오솜만 가지고 개미집 안으로 들어가고 씨는 개미집 밖으로 버린다. 이렇게 해서 제비꽃이 개미를 통해 번식하는 것이다. 개미집 사이에 제비꽃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왜 제비꽃을 하필 오랑캐꽃이라고 부를까? 나는 어릴 적에 제비꽃이라는 예쁜 이름보다 오랑캐꽃이라는 이름을 더 자주 들었다. "긴 세월을 오랑캐와 싸우면서 살았다는 우리의 먼 조상들이 너를 불러 오랑캐꽃이라 했으니 어찌 보면 너의 뒷모양이 머리 태를 드리운 오랑캐의 뒷머리와 같은 까닭이라"고 이용악의 시 오랑캐꽃(1939년)에 나와 있다. 여기에서 나오는 뒷머리라는 것은 꽃송이 뒤에 튀어나온 것, 꿀주머니를 말한다.

이 꿀주머니조차도 벌레가 꽃가루를 옮겨 가루받이를 시켜준다. 꿀벌이 찾아와 꿀을 먹기 위해 꽃 속에 머리를 내밀면 암술부분이 벌어지며 그릇에 틈이 생기고, 꽃가루가 꿀벌 머리에 떨어진다. 바로 이 꿀주머니가 오랑캐 머리를 닮았다하여 오랑캐꽃이다. 또 다른 이름으로 '씨름꽃'과 '장수꽃'이 있다. 제비꽃은 동양화 소재로도 자주 차용된다. 제비꽃 꽃자루 끝이 굽어 꼭 물음표 머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여의(如意)'에 비유되기도 했다.

여의는 가려운 등을 긁을 때 쓰던 도구로 어디든 긁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 여의는 귀금속으로 만들어져 귀인들이 지니고 다녔는데 만사형통의 의미가 있다. 그래서 동양화에 그려진 제비꽃도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길 기원하는 의미를 가진다. 전주 지역에는 뿌리를 곱게 찧어서 화농 부위에 명주로 싸매 주면 증상이 멎으며 호전된다는 민간요법이 전해진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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