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작약 본문
속명의 'paeony'는 그리스신화에서 이 식물을 약용으로 최초 사용한 'Paeon'의 이름에서 유래됨.
줄기는 여러 개가 한포기에서 나와 곧게 서고 잎과 줄기에 털이 없고 뿌리가 굵다. 잎은 어긋나며 밑부분의 잎은 작은잎이 3장씩 한두번 나오는 겹잎이다. 윗부분의 잎은 3개로 깊게 갈라지기도 하며 밑부분이 잎자루로 흐른다. 작은잎은 피침형 또는 타원형이나 때로는 2~3개로 갈라지며, 잎맥부분과 잎자루는 붉은색을 띤다. 잎표면은 광택이 있고 뒷면은 연한 녹색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5~6월에 줄기끝에 1개가 피는데 재배한 것은 지름이 10cm 정도이다. 꽃색은 붉은색, 흰색, 분홍색 등 다양하며 많은 원예품종이 있다.
꽃받침은 5개로 녹색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끝까지 붙어 있고 가장 바깥쪽의 것은 잎모양이다. 꽃잎은 기본종이 8~13개이고 도란형이며 길이 5cm 정도이다. 수술은 매우 많고 노란색이며 암술은 3~5이고 뒤로 젖혀진다. 씨방은 달걀 모양이고 털이 거의 없다. 열매는 달걀 모양으로 끝이 갈고리 모양으로 굽는데 내봉선을 따라 갈라진다. 종자는 구형으로 작은 콩알만한 크기이다.
미나리아재비과의 내한성이 강한 여러해살이식물로서 향기가 강한 품종이 많다. 중부이북지방의 낮은 산지에서 자란다
한방에서는 작약의 뿌리를 약재로 사용한다. 약성은 차고, 맛은 시고 쓰다. 위장염과 위장의 경련성동통에 진통효과를 나타내고, 소화 장애로 복통 · 설사 · 복명(腹鳴)이 있을 때에 유효하며, 이질로 복통과 후중증이 있을 때에도 효과가 빠르다. 부인의 월경불순과 자궁출혈에 보혈·진통·통경의 효력을 나타낸다. 만성간염에도 사용되고 간장 부위의 동통에도 긴요하게 쓰인다. 또 빈혈로 인한 팔과 다리의 근육경련, 특히 배복근경련에 진경·진통 효과가 있다. 한방에서는 많이 쓰이는 약에 속하며, 민간에서는 빈혈에 사용한다. 금기로는 산후에 발열이 심할 때에는 복용을 삼간다.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작약감초탕(芍藥甘草湯)이 있다.
작약의 뿌리는 진통 · 복통 · 월경통· 무월경 ·토혈 ·빈혈 · 타박상 등의 약재로 쓰인다.
고려 문종(文宗) 때인 1079년에 중국 송나라에서 서경(西京)의 적작약(赤芍藥)을 고려에 약품으로 보낸 것으로 보아, 약재로 쓰인 역사도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의 기록인 『세종실록』지리지에서는 작약이 경상도와 전라도, 강원도, 함길도의 약재로 기록되어 있다.
고려 충렬왕 22년 5월에 수녕궁(壽寧宮)의 작약꽃이 만발하였다. 공주가 꽃 한 가지를 꺾어오라 하여 오래 동안 손에 잡고 감상하더니 감회를 못 이겨 눈물을 흘렸다. 그 후 얼마 아니 가서 병이 들어 현성사(賢聖寺)에서 죽었는데 향년 39세였다고 한다.
충렬왕 때에 제국대장공주와 관련하여 작약이 나오는데 이로 보아 고려시대에는 관상용으로 작약을 많이 길렀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수녕궁에 작약꽃이 만발하였다는 것은 작약이 가지고 있는 귀족적 풍취로 인하여 고려 귀족과 왕족 사이에 사랑을 받는 꽃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