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계요등 본문
구렁내덩굴·계각등이라고도 한다.
계요등은 냄새가 나기 때문에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꽃의 모양이 특이하고 또 흰 바탕에 자주색이 들어가 있어서 더 알아보기 쉽다.
다른 식물을 감고 올라가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덩굴식물이라는 것을 모르면 처음에는 다른 식물로 자칫 오해할 수 있기 때문에 꽃의 특성을 잘 알아야 한다.
산기슭 양지바른 곳이나 바닷가 풀밭에서 많이 자란다.
길이 5∼7m이다.
어린 가지에 잔털이 나고 독특한 냄새가 난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이거나 달걀처럼 생긴 바소꼴이며 길이 5∼12cm, 나비 1∼7cm이다.
끝은 뾰족하고 밑부분은 심장 모양이거나 수평이다.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뒷면에 잔털이 있거나 없으며 잎자루는 길이 1∼6cm이다.
꽃은 7∼9월에 피는데, 흰색 바탕에 자줏빛 점이 있으며 안쪽은 자줏빛이고 지름 4∼6mm, 길이 1∼1.5cm이다.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원추꽃차례 또는 취산꽃차례로 달린다.
꽃받침과 화관은 5갈래로 갈라지고 수술은 5개이다.
열매는 공 모양의 핵과로서 지름 5∼6mm이며 9∼10월에 노란빛을 띤 갈색으로 익는다.
관상용으로 심으며 한방과 민간에서 거담제·거풍제·신장염·이질 등에 약으로 쓴다.
한의 자료에 의하면 뿌리와 지상부를 계시등(鷄屎藤)이라 하여 약재로 쓴다.
풀을 달인 물은 진통작용이 현저하고, 관절염을 억제하는 약리작용이 있다.
그 효능으로는 황달형 간염, 장내의 기생충 제거, 부인 생리불순, 이질 등에 효과적이다.
또한 신경성 피부염에 어린 싹을 환부에 붙이면 치료되었고, 소염, 이뇨작용으로 관절마비, 신경통에 유효하며, 만성골수염에도 응용되었다.
민간요법으로 계요등의 뿌리와 줄기를 달여 마시면 갖가지 독을 풀고 염증을 삭힌다고 했다.
특히 독충(毒蟲)에 물렸을 때나 피부가려움증에 잎의 즙을 내어 바르면 잘 나았고, 혈액순환, 소화에도 효과가 있다.
하필이면 닭의 오줌 냄새가 나는 덩굴이란 이름을 지어줬는지 선인들의 해학(諧謔)에 웃음이 나온다.
하지만 줄기나 잎과는 달리 꽃에서는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는다.
줄기나 잎에서는 독한 냄새를 내어 벌레의 접근을 막고, 꽃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벌이나 나비를 불러 종족(種族)을 보존하려는 계요등의 지혜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그런지 생긴 모습과 달리 꽃말은 지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