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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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내 슬픔 등에 지고가는 사람

까미l노 2015. 1. 21. 17:24

인디언은 친구를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자' 라고 한다.

 

 

 

어느 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에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 이런 마음을 들어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었다.

혼자 바람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이고
마시는 뜨거운 한 잔의 커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이해인 

 

 

당신에 대하여 슬퍼하거나
절망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사람의 말은
믿지 마십시오


당신을 조금이라도 미워하거나 믿지 못한 적은
결코 없으리라고 맹세하는 사람의 말은
믿지 마십시오


그래서 이 세상 누구보다도 당신을
기쁘거나 행복케 해주겠다고
당신을 감격케 하는 사람의 말을
믿지 마십시오

더러는 실수도 하고
더러는 밉기도 하지만
돌아서면 또 은근히 생각이 나는
그런 사람 어디 없습니까


도무지 세상을 바보처럼 살면서도
가끔씩은 티없는 웃음을 웃을 줄 아는
그런 사람이라면
더러는 짜증도 부리고 심술도 부리지만
이내 돌아서서 잘 못을 말하는
그런 사람이라면
이제야 비로소
당신은 목숨처럼
사랑을 해도 괜찮겠습니다

 

사랑해도 괜찮을 사람/ 김영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