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나의 시간도 거꾸로 흐르던 벤자민 버튼처럼 본문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는 외국 영화에서 주인공 벤자민 버튼이 그래졌던 것처럼
시간이 거꾸로 흐른다면 나도 그래 봤으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런 경험을 하게 된다면 얼마동안은 신기하고 어쩌면 줄거울 수도 있겠지만 그 누구든 주인공처럼 점점 끔찍해져 가게 되지 않을까?
타임머신이 있어서 그때 그 어느 시간쯤으로 되돌아 가서 조금만 수정(?)하고 다시 돌아올 수 있으면 하는 상상을 한 적도 있다만
내게 그런 기회가 정말 주어진다면 난 어느 시간으로 되돌아가고 싶어지고 어떻게 수정을 하고 싶어지게 될까?
뭘 수정 하고 싶은 게 있는지 생각을 해봤는데 사랑인지 출세일지 명예였을지 복잡해져서 에잇! 하고 상상 속 삭제를 해버렸다.
다시 여고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거나 군대시절이 그래도 그립다 라면서 왜 그런 말들로 수다도 떨고 그러잖은가 말이다
세상물정으로 따진다면야 개 풀 뜯어머는 소리라 할테고 그래봐야 다시 또 되돌아가야 할 일을 반복할 게 뻔한 인간일 거라고 타박당할 게 뻔하겠지...
세연교 다리 난간 못 미쳐 데트라포트 난간에 달랑 한개 달려있었던 사랑의 자물쇠
서울 남산 전망대 난간에도 프랑스 파리 세느강가 연인들의 다리라고 부르는 퐁네프의 다리에도 걸려있던 엄청 많은 자물쇠들 때문에
난간이 무너지고 다리가 주저앉을 상황이라고들 하더라만 녹슨 자물쇠를 사랑의 자물쇠 라고 하는 게 맞는 것인지는 그냥 차치하고
외롭게 걸린 저 자물쇠 한개는 어느 시간쯤 누군가 둘이 와서 사랑을 맹세하면서 걸어두고 열쇠는 바로 앞 바다를 향해 멀리 힘껏 던졌을테지,
그래봐야 작은 열쇠 한개로는 무게 때문에 그리 멀리 가지는 못 했을테지만 사랑 그거 그만 꺠져버려 열쇠를 찾을 수도 혹 썰물 때 드러나 찾은들
이미 녹이 슬대로 슬어 사랑을 물리거나 되돌릴 방법은 도저히 없을테니 계속 녹 슬어가는 저 자물쇠처럼 아직도 그들은 여전히 열정적인 사랑을 하고 있기를 바란다.
어떤 글쓴이가 그랬다.
사랑하라. 시간이 없다.
사랑을 자꾸 벽에다 걸어두지만 말고 만지고 ,입고 그리고 얼굴에 문대라.
사랑은 기다려주지 않으며 내릴 곳을 몰라 종점까지 가게 된다 할지라도 아무 보상이 없으며
오히려 핑계를 준비하는 당신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
사랑해라.정각에 도착한 그 시간에 늦으면 안 된다.
사랑은 그런 의미에서 기차다.
함께 타지 않으면 같은 풍경을 나란히 볼 수 없는 것.
나란히 표를 끊자 않으면 따로 앉을 수 밖에 없는 것.
서로 마음을 확인하지 않았다면 같은 역에 내릴 수도 없는 것.
그 후로 영원히 영영 어긋나고 마는 것.
사랑..
지랄 같고 환장하는 것 맞다.
도끼에 발등 찍혀본 경험 있제?
지금 살아있는 걸 보니 견딜만 했다는 거지 뭐,
오래 전 부터 누가 당신을 좋아하고 있었다면 어떨까?
짝사랑 같은 건가 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사랑 같은 거 하지말고 그냥 그렇게 살고 죽어 가고...
그 사랑은 정각에 도착한 것이 맞을 것이다 라고 믿어라.
그래,
사랑은 그렇게 언제나 화들짝 놀라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