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떠나고싶다는데사랑있다고붙잡아질까 본문

링반데룽

떠나고싶다는데사랑있다고붙잡아질까

까미l노 2015. 1. 3. 10:39

그가 말했다...

홀가분해지려는 듯 이젠 사랑을 그만 하겠다고...

 

그가 말했던 것은

이제는 사랑 같은 따위(?) 그만 하고 싶다는 뜻이었을까?

아니면 당신을 그만 사랑하겠다는 뜻이었을까?

 

그런데 말이야 사랑 그만 하고 싶다는 사람 아직 사랑 있다고 바짓가랑이라도 붙잡으면

구질구질하다고 발길질에 채이게 될까...

 

 

살아오는동안누구나한번쯤가슴아픈사랑해보지않은사람있을까그냥무덤덤하게서로좋아하는듯하다가말았거나돌고돌아힘들게만나서가슴절절한애닯은사랑을했었든말이다그래서사랑그거우리이제시작해보자면서시작을했었거나누구한사람이먼저이젠이사랑그만하고싶다라는말들었던그런때있었을까그만사랑하고싶다라고하는사람은정말아무런미련도회한같은것도없어서였을까속되려는건아니지만흔히말하는애절함이느껴질만큼간절하게붙잡지않으면정말떠나려는시험을해보고싶은그런밀당같은것도아예아닐까정해진것아무것도없이그냥한번은같이살아보고싶다고쏘울메이트이고싶었던사람이아닌그누구에겐가들켜도괜찮다작정하여영혼이닿여진것같다고운명에이끌리듯사랑해보겠노라고팔거나살수도없었던영혼처럼사랑도그런거아닌가하고살았지영혼은그렇지않은데사랑은바닥을볼수가있다한순간에말라붙어버린강물의밑바닥드러나듯사랑은그렇게도마르기도하는것이다떠나고싶을때떠날수있는사람사이가성숙한것이겠지만떠나고싶어질때가있는사람은속으로그런다고한다사랑한다면붙잡아달라고아주오래떠나있지는않을것이라고믿었던사람은영영떠남이되리라고는생각하지않는다그래서아무말못했을수도있다밝은것만좋아하는사람들에게봄은언제나다시오고새로운새싹이며뭇생물들이소생하지만그사랑은다시돋아나지않고그때까지도설마하면서영혼을들먹이던넉넉한사람이었기에장난으로믿었을까아주오랜시간이흘러가는동안에도아무런소식도연락을할수없어지게될때서야비로소이별이란걸알게된다지독하게싫어졌거나원수처럼악악대며싸우지않았지만헤어지게된인연사이는이별후에도아무런궁금함이생기지않는걸까....

 

비단강

 

비단강이 비단강임을

많은 강을 돌아보고 나서야 비소로 알겠습디다

 

그대가 내게 소중한 사람임을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서야 비로소 알겠습니다

 

백년을 가는

사람 목숨이 어디 있으며

 

오십 년을 가는

사람 사랑이 어디 있으랴

 

오늘도 나는

강가를 지나며 되뇌어 봅니다

 

-나태주

 

 

 

 

강은.

비 떨어져 흐르는 강이  참 좋다.

 

사람이 그리우면 강을 찾는다.

소리 없이 흐르는 강이 보고 싶어 강을 찾았더니 떨어지는 비 제 몸을 뒤집어 섞어 가면서 세차게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