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죽도록이었음에도받은사랑없어 본문

링반데룽

죽도록이었음에도받은사랑없어

까미l노 2014. 11. 2. 19:24

 

퇴근길

차를 몰아가다가 후진을 하게 만들었던 녀석

아무래도 그냥 두면 로드킬 당할것만 같아 억새를 꺾어 구해주려고 했더니 잔뜩 경계를하면서 공격자세를 취한다.

중국 무술영화에 나오는 사마귀 권법이라던 에의 그 당랑권 자세를 취한다.

 

지가 그래봐야 사람한테 이길 수 있으랴,

까불지 말라며 억새에다 톱날처럼 생긴 다리를 걸어 숲 속으로 옮겨다 주고 퇴근을 재촉했다.

요즘 길에 로드킬 당한 노루새끼가 종종 보이는데 까마귀에겐 좋은 일일 수도 있겠으나 노루어미에겐 참 미안타...

 

참 못 생겼다

그런데 니가 사람들에게 그토록 고마운 것을 선물한다던 꾸지뽕이라는 나무의 열매였구나

재배가 아닌 산 속에서 자연적으로 나고 자라 아무도 모른 채 그냥 시들어져 다시 땅에 떨어져 흙으로 돌아가는...

자동차 문을 여는 순간 포착한 무당벌레 날갯짓

 

이녀석들의 등은 어찌 저리 고운 반짝임을 하게 되었을까?

뭍생물들 가운데 이녀석들처럼 화려한 색깔 그리고 대칭으로 보여지는 무늬들을 가진 곤충이며 조류 파충류등의 동물들이 있는데 참으로 신기하다.

 

태어나는 생물보다 사멸해가는 생태의 모습이 더 아름답다 느껴지는 건 왜서일까?

 

 

가을비그쳐쌀쌀해지고날씨추워쓸쓸해지니괜시리센치해지누나어디론가가고싶은데왜이리참아지는건또잘되는거냐고여태살아오면서정말미안하다고용서를바라고싶은사람너무고맙다고은혜라고말할일생기지않았던삶이란헛산건아닐까그냥착하게나쁜짓않고살았다는것일뿐심심하게산저그런무의미한삶은아니었을까삶이라는걸사랑이라는걸알게되고서부터단한사람을단한번만사랑하는삶이어디에누구있을까만수없이많은사랑을하는동안이라는표현은다소우습기까지하지만그때는사랑이었노라고어느유명인도그러하길래그중가장열정적으로사랑한사람에게그대는죽도록사랑을했다고말할수있는가죽도록이노무죽도록사랑이라는표현유치찬란일수있겠지만암튼일년이었든단하루였든진심으로사랑을했다손상대방은그사랑을받은게없다고한다면사랑이주거니받거니물질은아니지만다르게말한다면사랑했느냐하는모습이보여지고전달이되었는지전달받게되었는지가사랑햌ㅆ지만사랑받은적은없다뭐이런다소애매모호할수도있는설왕설래도되겠다는뜻이다그랬다그야말로젖먹던힘까지쏟아부어사랑했었는데돌아서던날에사랑해붜서고마웠다하지만받은게없다니가준그사랑은니가주고싶은사랑만준것일뿐내가받고싶었던사랑은없었다그런다면어쩔것인가이기적이고일방적인방식의사랑이라는건아니었지만자기중심적인사랑자신의사고대로이렇게저렇게아주잘해준사랑단절하던날듣게된그말은고맙웠다와함께뒷통수를망치로얻어맞는느낌그래사랑은좋은게좋다로뭉뚱그려묻어갈수있는건아닌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