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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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반데룽

중독과 싫증

까미l노 2014. 11. 2. 19:00

 

돌고 돌아서 예까지 왔다.

낚시 당구 탁구 수영 등산 여행 등...

여러 취미생활을 해봤는데 돌아보니 중독으로 가기 전 되돌아서곤 했었는데 당구는 하도 내기를 하자는 바람에 식상해져서 그만둬버렸고

탁구는 변화하는 사회환경이 탁구장을 없애는 형국이라 더 이상산 지속이 어려워져서 그만뒀었는데 당구도 탁구도 준프로까지는 가봤으니 미련은 없다.

 

취미생활에도 한 번 멀어지면 별 미련을 두지 않게 되는 성격인 것을 알게 되었는데

낚시란 취미는 죽을 때 까지도 놓지 않을 것 같이 사랑했었는데 30년 취미도 죽을 고비 두어 번 넘기고 났더니 더 이상 미련두지 않고 딱 접어버렸는데

그 후 언젠간 다시 접할 것이라는 미련으로 10년을 고이 모셔 소장하던 명품 낚싯대마저 결국 다른이에게 넘겨주고 나니 더 이상엔산 미련이 없어졌다.

 

아직도 버리지 않고 지속하고 있는 것은 사진과 걷기 그리고 산행인데 걷는 것과 산행은 금전적으로도 참 수월해서 죽을 때 까지 가지고 갈 것 같고

사진은 꽤 많은 돈이 드는데 본체와 렌즈를 열 번 정도 바꿨던 것 같다.

뭐 실력이 출충해져 가면서 더 나은 기종으로 바꿔간다면야 어때 라고 할 수있겠지만

어중잽이 주제에 눈만 높아서 최고 기종이 뇌리에 박히니 도저히 바꾸지 않고는 못참는 지랄같은 이 성격 어쩌랴...

 

꼴에 돈 천만을 예사로 생각하고 폼 잡고 들고 다니면서도 이러는 스스로가 밉지 않은 건

사람도 아닌 한낱 물건 따위에는 아무리 고가이고 금덩이 같을지라도 심하게 연연하지 않는 성격 때문이기도 하고 그런 스스로가 다행이고 고맙다...

이 렌즈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을 찍는 것은 지는 해를 담는 것이다...

 

무엇에중독되어본적이있는가어떤것에어떤일에싫증을낸적이있는가관심없는사람들에게는바보같기도할희망일수도있겠다만살아가면서힘들고외롭고죽고싶은마음누구나다겪게도되고한번쯤가졌을거라생각된다그럴때사람들은어떻게해결하며어떤다른희망으로살아갈까나의경우엔중독도싫증도다비우고그냥홀가분한마음으로길을나서는데걷는다는것은나에게희망이고즐거움이고삶의모든것인데아무때나길에나서면된다는내일이있기에삶은늘희망이다내눈에비친내기억속에각인되어있는산티아고의길은언제나나에게살게만들어주는희망이다오늘도그랬고내일도그럴테고언제라도갈수있다는행복한봐관품같은것이기에다른그어느것에도중독도싫증도없다새로운일한가지를접하면언제나깊이파고들어마지막까지가보려는집착성중독을하는데남자들의세계에서는잡기라고도하는데운동종목이든간이스포츠든취미활동도동아리나단체가필요해지고단순즐거움을넘어서는지고이기려고기를쓰거나내기위주로가는것이라서중도그만두게되는데달리말하면싫증이라고할수도있겠다사람에게든사물이든싫증을내지도않고중독되는성격도아니다생활하면서한번씩자주돌아보곤하는데사소한습관마저도좀처럼갖지않으려고하고가진버릇이없을것같은데그래도찾아보면한두가지가있곤한다사는날까지그무엇에든중독되는일따윈만들지말고사람을향한싫증내는일없이살려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