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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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오뽜랑 누야 땡땡 살자~

까미l노 2013. 9. 15. 21:47

    오빠 /문정희

     

     

    이제부터 세상의 남자들을

    모두 오빠라 부르기로 했다.

     

    집안에서 용돈을 제일 많이 쓰고

    유산도 고스란히 제몫으로 차지한

    우리집의 아들들만 오빠가 아니다.

     

    오빠!

    이 자지러질 듯 상큼하고 든든한 이름을

    이제 모든 남자를 향해

    다정히 불러주기로 했다.

     

    오빠라는 말로 한방 먹이면

    어느 남자인들 가벼이 무너지지 않으리

    꽃이 되지 않으리

     

     

    모처럼 물안개 걷혀

    길도 하늘도 보이기 시작한

    불혹의 기념으로

    세상 남자들은

    이제 모두 나의 오빠가 되었다.

     

     

    나를 어지럽히던 그 거칠던 숨소리

    으쓱거리며 휘파람을 불러주던 그 헌신을

    어찌 오빠라 불러주지 않을 수 있으랴

    오빠로 불리워지고 싶어 안달이던

    그 마음을

    어찌 나물캐듯 캐내어 주지 않을 수 있으랴

     

     

    오빠! 이렇게 불러주고 나면

    세상엔 모든 짐승이 사라지고

    헐떡임이 사라지고

    오히려 두둑한 지갑을 송두리째 들고 와

    비단구두 사주고 싶어 가슴 설레이는

    오빠들이 사방에 있음을 나 이제 용케도 알아버렸다.

     

     벨땅마님의 뜰에서 가져온 시---

 

 

 

 

옵뽜야~ 누야~ 강변 살모 고달퍼진다~

오빠 라는 호칭과 누야 라는 호칭에 대한 개 풀 뜯어 묵는 소리

 

당연히형제간의호칭이아닌가족과는별개인타인과의사이에서부르던호칭이다70년대말80년대초에는여자후배들이주로'형'또는'성'으로이름뒤에호칭을사용했었다물론요즘젊은이들사이에도이런호칭이여전한지모르겠지만그때는여자후배가남자선배에게일단오빠라고부르기시작하게되면묵시적으로남녀관계라는게사라지는것으로합의가되었는데형이나성으로부르면그건언제라도연인관계로발전할수도있는가능성을열어두는것으로인식이되기도했었다그런데유독나는형이나성으로부르면연인관계로발전이안될 것같은느낌으로받아들여졌었는데매사삐딱선을잘타던성향이라서그랬을지도모르겠다만우짜든동여자가나에게오빠라고부르는게훨씬더황홀(?)했었던건사실이고지금도마찬가지다애교많은여자후배는가끔장난끼섞어오뽜라고부르거나옵뽜라고부르기도했다때론다소어색한상태의고백비슷한경우였을때거나나를오빠라고부르다가좋아하게된경우를경험하기도했었는데전에이랬으니지금이나나중에라도어떤여성이나에게오빠라고부르면혹그럴지도모른다는그런상상은지금의내앞뒤가림이나염치하고는동떨어진것이라서함부로쉬섣부른판단을하지는않는다반대로나의경우엔나보다연배가위인여성에게는깍듯이누나라고부르는데어떤분은징그럽다거나너무거리를두려고그러는것같은느낌이라고싫어하기도하더라만그렇다고함부로호칭을할수도없어서그냥누님이라거나나이차가좀덜하거나친근감이들면누야라고부르고연배가높으면누님이라고부르는데허물없던분들이자신이랑일부러거리를둘려고그런다거나아예감정은배제하기위해서선을긋는거냐는말을듣기도했다어쨌거나연상은사귄적이없는것을보면내성향이연배인여성에겐깍듯이대하기때문에기회(?)조차생기지않았던건가싶기도하다우짜거나저짜거나여동생이있어서오빠소리를여태들어왔지만그래도가족이아닌여성이나에게오빠라고불러주면기분도좋고혹시모를기대감도생겨서무조건반기는데오빠오뽜옵빠얼마나듣기에감미로운달콤한호칭인가말이다

 

 

 

 

 

 

 

 

 

 

 

 

 

 바람이 분다

 여름 내내 그토록 돌 많고 여자 많고 바람 많다던 삼다도에 바람도 커녕이었고

 그 많았던 여름 폭우조차 실종되어 뜨거운 마른 장마로 끝났었는데

 이제서야 바람이 분다....

 가을이라서 라고 그럴테지....

 

퇴근 하는 숲길 가장자리로 해 넘어 가고 바람에 나무들도 서걱거린다.

드뎌 억새밭에 꽃이 피기 시작한다.

더러 물결처럼 솜털을 날리는 녀석들도 생겼다.

 

이 사랑스런 날에는 어디론가 떠나줘야 하는 거 아니니?

 

 

여성가족부 다문화가족 센터 등 이곳 저곳으로 생태공예 만들기 체험 강의를 하러 다닌다.

만들기 무섭게 강탈 당하기 일쑤라 이제는 만들고 나서 구석구석 숨기기에 바뿌다...

 

아는 누이에게 고마움을 대신해 선물할려고 만든 솟대랑 십자가인데 까만 대나무인 오죽이랑 때죽나무로 만들고

벚나무로 받침대를 삼았다.

간벌을 하거나 길가 죽어 넘어져있는 나무들 모든 것에서 생태공예 재료를 찾을 수 있다.

 

 어인 십자가 타령인가 할까만 내 종교는 절대 기독교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태어나진 곳이 하수상한 곳이라 어릴적부터 내 종교는 불교인줄 알았는데 절집에 가도 절은 되어지지가  않았었고

국립공원을 끼고 들어선 절집 입구에서 국립공원 입장료는 없어졌는데도 절땅을 지나간다고 문화재 관람료를 받는 것이 영 못마땅 했었으니

내 종교는 불교가 아닌 것이 맞고 고교 때 잠시 원불교 학생부애 다녔던 적은 있었다만 그 후로 여태껏 무신론에 가까웠던 것 같다.

 

산티아고 길을 걷고나서 카톨릭에 다가가고 싶었는데  여러 해가 지난 아직도 민적거리고만 있을 뿐,

 

 

선물로 주기 위해 만드는 여러 모양의 나무 십자가들 중 한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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