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개 풀 뜯어 묵는 소리 본문
어떤 타입의 여성을 좋아하느냐 여성을 볼 때 어디부터 보느냐 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었을 게다
뭐, 외모냐 마음씨냐 경제력이냐 등등 묻는 사람에 따라 답을 하는 사람들마다 다 다를 것이고
여성에게 어떤 타입의 남자를 원하느냐 라는 말도 마찬가지겠지만...
묻는 사람의 의도를 파악하고서 답을 하는데
내 경우에는 외모를 묻는 것 같을 때는 발을 본다고(물론 보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답을 하고
내적인 것을 묻는다 싶을 때는 온순하고 선한 여성이 좋다 라고 답을 한다.
(발이라고 해서 다소 이상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발이 깔끔한 여성은 모든 것이 깔끔해서이다)
나 부터도 경제력도 별로이고 생김도 볼품 없는 사람이기에
경제력이나 외모보다 오직 발이 깔끔하냐 온순한 성격이냐를 우선으로 꼽는데
누군들 경제적인 여유가 있거나 잘 생긴 겉모습을 싫어야 하겠냐만...
이 이야기 자체가 나잇살 꽤나 먹어버린 중년의 남자가 할 이야깃 거리는 아닌 것 같지만...
최근 대화 도중 평소 보다 크게 눈을 치켜 뜬 채 화난 표정으로 따지듯 대화를 하던 사람에게 놀란 적이 있었다.
대화 자체가 내가 혼 날 일이 아니라고 믿었기에 평소 온순한 사람으로만 알고 있어서
상당히 당황했던 기억인데 너무 놀란 나머지 좀체 사용하지 않던 격한 표현으로 그만 대화를 끊자고 해버렸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각별한 사이의 대화에서 평소 알고(믿고 있었던)있었던 성격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대할 때면 어느 누군들 당혹해 하지 않을까?
괴팍한 성격이긴 하지만 대화 상대가 느꼈을 기분도 이해하기에 시간이 지나면서는 단절해버렸던 대화에 미안함은 가진다.
늘 마음에 담아 두었던 상상이 지나치게 기대 이상이어서였을까?
전혀 모르는 사람이 아닌 다음에야 정색하면서 화 내는 말을 하는 모습을 볼 바에야(큰 잘못 아닌 다음에야) 차라리 단절이 편한데
사소한 오해로 말다툼도 하고 각자의 주장 같은 걸 내세울 수는 있겠지만 가장 소중한 바램이 서로 무엇인지는 알고 있어야 되지 시푸다.
난 온순하고 깔끔한 것 외엔 달리 바라는 게 거의 없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오직 하나
나를 각별한 사람이라고 믿는 사람이라면 실수든 어설픈 행동이었든
무슨 큰 죄를 짓지 않았다면 나를 대할 때 함부로 하지 않기를 바램하며 산다.
그건 내가 상대방을 대하는 것에서 똑 같음이기 때문이고 항상 존중하는 편이라고 말할 수 있어서이다.
이기심이 있다면 존대는 받으면서 나는 하대를 하는 것인데
상대방 보다 나이가 많아서만은 아니고 내 존대가 어색하다고 그냥 하대를 하기를 원하기 때문이고
나이 차이가 많고 적음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가까운 며칠 전의 기억이 가물거릴 때가 종종 생겨지는 것은
내 삶을 지나는 시간이 예전 같지가 않고 기억을 더듬는 것보다 더 빠르게 지나간다.
애착이 없는 무심한 유유자적 때문이 아닌가 싶으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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