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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곡선미 새별오름 본문
"강인함과 부드러움 함께 갖는 곡선미 매력" | |||||||||||||||||||||||||||||||||||||||||||||||||||||||||||||||||||||||||||||||||||||||||||||||||||||||||||||
[다시 걷는 오름 나그네] <11>새별오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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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묵호의 난' 격전지가 지금은 들불축제의 장 새별오름 멋은 부드러운 곡선미다. 최고봉을 기준으로 남쪽으로 미끄러지듯 쓸려 내려간 남면에선 강인함이 느껴진다. 반면 북쪽 봉우리로 가는 능선을 두고 좌우로 우묵하게 들어간뒤 펼쳐지는 곡선에선 세밀함과 부드러움이 배어난다. 특히 수려한 외모의 새별오름은 제주도의 대표적 축제인 정월대보름들불축제의 장으로도 유명하다. 오름 남면 약 40만㎡에 달하는 면적을 태우는 억새의 불꽃은 장관 그 자체다. 평소에는 미려한 곡선미로, 특별한 날엔 불꽃으로 즐거움을 선사하는 새별오름이다. 새별오름은 애월읍 봉성리 산59-8번지(표고 519.3m)에 위치한 비교적 높고 큰 오름이다. 비고는 119m로 도내 368개 오름 가운데 69번째로 높고 면적은 52만2216㎡로 47번째다. 저경 954m에 둘레는 2713m다. 이름은 밤 하늘 샛별과 같이 드넓은 들판에 외롭게 서있다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하지만 주봉을 중심으로 북쪽과 좌우 등 5개의 봉우리에서 별의 모양을 발견하고 석양에 황금색으로 빛나는 오름 자락의 억새에서 샛별의 의미를 찾아 붙이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든다. 한자는 효성악(曉星岳)·신성악(晨星岳·新星岳)으로 표기한다. 새별오름은 신제주로터리에서 평화로를 타고 20.5㎞다. 승용차로 20여분이면 들불축제장이자 오름 주차장이다. 도로의 발달에 따라 새별오름의 주 탐방로도 바뀌었다. 김창집 탐라문화보존회장은 "옛날에는 북쪽 금악리에서 이시돌목장 길로 올라와 이달봉 남쪽 통로 등을 이용했다"며 "서부산업도로가 개설되면서 남쪽 탐방로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새별오름은 동쪽으로 올라 서쪽으로 내려오는 게 좋다. 올라갈 때 가파른 길을 피하고 전체를 둘러보기 용이하다.
정상 바로 옆의 '이달봉 가는 길' 팻말 방향, 북쪽으로 난 능선을 따라가면 된다. 주봉보다 30m 낮은 능선의 최저점을 지나 100m 정도 진행하면 주봉보다 20m 가량 낮은 북쪽 봉우리(F) 있다. 이곳 뒤늦게 굳은 용암으로 형성된 대형 암석들 사이 꼭 한 자리만큼의 면적에 묘가 1기 있다. 두 손을 돌하르방처럼 가슴에 가지런히 얹고 입이 찢어질 듯 웃는 서쪽의 큰 석인의 모습이 정겹다. 반대편 석인은 그와 정반대로 입이 한 일(一)자다. 특히 주봉과 북봉을 연결하는 능선을 좌우로 움푹한 굼부리가 형성돼 있다. 동쪽(G)은 조금 작지만 다소 가파르고 서쪽(H)은 다소 완만하지만 면적이 넓다.
새별오름은 역사와 현재를 아우르는 스토리가 있다. 북봉 너머 북동쪽 에브리스 골프장에서 서쪽 이달오름으로 이어지는 광활한 초원이 옛 어음리인 '어림비'로 고려말 '목호의 난' 때 최영 장군과 목마장을 관리하던 몽골인들이 한바탕 붙었던 곳이다. 1374년 명나라로부터 말 2000필을 요구받은 고려 조정이 이를 제주에서 징발하려는 방침에 목호들이 반발하며 난을 일으키자 최영 장군이 전함 314척과 군사 2만5000여명을 이끌고 명월포에 상륙 후 어림비·금오름·새별오름·예래·홍로 등지에서 격파했다. 오늘의 새별오름은 정월대보름 들불축제의 장소다. 지형적·지질적 여건이 맞아 떨어진 덕분이다. 우선 오름 전면에 나무들이 없어 들불을 놓기에 좋고 아주 높지도 않고 경사도 비교적 완만, 광장 및 도로에서 불을 감상하기에 적당하기 때문이다. 다른 오름과 달리 전면에 넓은 광장이 있어 1만여대의 자동차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불 놓는 면적 38만6000㎡에 광장 및 주차장 34만6000㎡ 등 73만2000㎡의 새별오름은 2000년부터 들불축제장으로 활용되면서 축제기간엔 30만명이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하지만 주봉과 북봉을 연결하는 능선 좌우로 형성된 말굽형 화구 등 오름의 복잡한 형태 때문에 일종의 이중화산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즉 1차 화산이 폭발, 오름의 동쪽 소봉우리(G) 높이의 외륜이 형성됐다가 중앙에서 다시 화산이 터지며 지금의 형태로 변형됐다는 것이다. 2차 폭발시 분출된 송이는 남쪽의 정상부를 형성했고 용암은 좌우로 나뉘어 흐르며 1차 폭발로 형성됐던 외구의 외륜을 무너뜨리며 흘러 2개의 말굽형태의 화구와 '묵호의 난'의 격전장이었던 어림비 등 초원이 형성됐다는 관측이다. 강순석 제주지질연구소장은 "수성화산에 이은 육상 분화가 있었던 송악산과는 달리 육상에서 2번 터진 것 같다"며 "시대는 정확하진 않지만 빌레못동굴 형성시기인 10만년전 내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새별오름의 식생은 인위적인 화입에 의해 식생을 형성하는 지역과 화구를 중심으로 낙엽활엽수림이 형성됐다는 특징적이 있다. 김대신 연구사는 "주기적인 화입지역엔 참억새가 우점하는 가운데 갯취 같은 한국특산식물의 중요한 생육지가 되고 있으며 비화입 지역에는 사면을 따라 떡갈나무군락과 때죽나무군락이 형성되고 있어 매우 흥미롭다"고 밝혔다. 때죽나무군락에는 국수나무·꾸지뽕나무·팥배나무·산수국·바위수국·참나리·참빗살나무·팽나무·쥐똥나무·상산·윤노리나무·사스레피·산딸나무·떡윤노리·가막살나무 등이 분포하고 있다. 김철웅 기자
◇기획 ‘다시 걷는 오름나그네’전문가 자문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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