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왜 걷느냐고 물으면 본문
산티아고 길에서의 순례자 여권처럼 제주 올레길에서도 올레 패스포트라는 게 있다.
다만 산티아고 길에서는 순례자 여권을 소지한 페레그리노(순례자)가 아니면 알베르게에서 숙박을 할 수가 없다.
그곳 순례자 여권소지자에게는 각종 혜텍도 주어지는데 숙박은 물론이거니와 유명 박물관과
(아주 오래된 거대 성당의 박물관엘 들어가 보면)
지나는 마을의 레스토랑에서는 할인을 해 주기도 한다.
제주 올레 패스코프 소지자에게 여러 곳에서 할인도 더러 있더라만
실제 올레길을 걷는 올레꾼에게 피부에 와닿는 혜택은 미미한 것 같다.
게다가 번거롭게 패스포트가 두 권에다가 두 권역으로 나누어진 것도 불편하다(한 개가 나중에 만들어졌다고 해도)
숲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신발 두짝
누가 신었었을까?
신발의 허름해진 모양으로 보아 알뜰히도 신었던 것 같은데 잘 신고
나중에 저렇게 그야말로 헌 신짝 버리듯 숲에다 아무렇게나 내던져 버리다니...
외국에서는 이야깃거리를 만들기 위해서인지 다 신고 버리는 신발을 커다란 고목나무의 높은 가지에 던져 걸쳐지게 한다.
어떤 나라에서는 전깃줄에다 걸면 행운이 따른다고 관습처럼 하는 곳도 있다.
내가 군북무 시절 함꼐 근무했던 미군들은 부대 안의 큰 나뭇가지에 다 신은 군화들을 걸치게 던지곤 했는데
어떤 이가 봤다간 자연보호 운운할지도 모르겠다만 그건 자연보호와는 전혀 별개의 문제이다.
마치 산행을 하는 사람에게 스틱사용을 가지고 왈가왈부 하는 것처럼
(바위지형과 굴곡이 많은 우리나라 산에서 스틱사용은 필수일 수도 있고 스틱 사용으로 산에 피해를 입히는 경우는 거의 전무한 수준이다)
국토대장정을 할 때 간혹 길가에 버려진 누군가가 흘린 동전을 주울 때가 더러 있었다.
어떤 날은 오백 원 동전을 발견할 때도 있어서 더욱 반가웠을 떄도 있었지만 주로 십 원짜리나 백 원 짜리 동전들이다.
강정포구를 지날 때 바닷가에서 발견한 동전들
누가 바닥에 앉았다가 바지 주머니에서 흘렸을까? 아니면 바위 틈에 주저앉아 쉬~하던 여성이 흘렸는지...
알뜨르 비행장에 무수하게 버려졌던 무우들
무우 값이 폭락했다고 밭채로 갈아 엎는다는 뉴스를 더러 접하긴 했었다만 무우가 무슨 죄가 있겠냐...
몇개 골라 허수아비가 누운 채 길 안내를 하게 해 두고 그곳을 지났다.
어라?
사진에서 보면 감자 씨알이 꽤 크게 보이는 것 같지만 사실은 밤톨만한 크기의 감자이삭들이다.
수확을 이미 끝낸 감자밭에 들어갔더니 밤톨만한 놈들에서 간간이 감 크기만한 것들도 더러 눈에 띈다...
이놈들 삶아놓으면 맛이 쏠쏠할텐데 감자를 아주 좋아하는 나로서는 무지 반가울 수 밖에...
제주 4,3사건 추모공원 입구에서 홍가시 이파리로 화살표를그렸더니 참새 떼가 줄지어 유치원에 가는 것 같다...
이 열매는 이름을 알 수가 없었음
산티아고 길에서도 돌멩이와 밤 그리고 도토리 또 솔방울 등으로 화살표를 그리며 지나갔었는데
스페인 사람들은 도토리를 먹지 않고 밤도 대도시에서나 간혹 먹는데 별로 즐기지는 않는다.
순례길이 지나는 산중 마을 길가에 알밤이 수두룩하게 떨어져 있으니 어찌 그냥 지날 수 있겠는가?
큰놈들만 골라 줍고 또 줍고 주머니마다 불룩하게 알밤을 담아 걸으려니 베낭 맨 어꺳죽지의 아우성도 괜한 핑계?
내일은 절대 줍지 말아야지 했다가 또 보이면 줍는다.
그런데 산티아고에는 솔방울도 크기가 수류탄만 하기도 하다...
어느 해 동강 잣봉과 어라연길을 걸으면서 단풍이 하도 고와서 이 이파리 저 잎사귀를 주워 화살표를 그렸다.
삼양 검은모레 해변을 지나오면서 해찰을 부렸다...
수족관의 복어란 녀석이 나를 멀뚱거리며 쳐다본다.
나는 지놈을 구경하는데 저 녀석은 나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비가 내리지 않던 7-1코스 얼또폭포를 가던 중 어릴 적 군불을 지피거나 찌개를 끓일 때 솔갱이를(마른 솔잎)먼저 집어 넣는다.
요즘은 나무 종류로 난방이나 음식을 요리하면서 연료로 사용하지 않기 떄문에 산이나 숲에 떌감이 지천이다.
요즘엔 간벌이든 벌목이든 산에 베어낸 나무로 인해 골치를 썩기도 한다.
비 오는 한수기 곶자왈 숲에 네잎크로버가 여럿 보였다.
제주도 미스코리아 무우 선발대회에서 진으로 뽑힌 무우
청미래 덩굴 열매로 그린 화살표
4코스 남원 바당에서 화석으로 그린 화살표와 까미노
당산포구 절부암 앞의 올레 화살표가 노을에 혼자 서서 외롭다...
산티아고 길의 대표적인 순례자의 고뇌...
한남리 '머체왓'의 동백열매 씨앗으로 그린 화살표
절물 휴양림 상생의 숲길 가는 길에 입구에서 젊은 부부가 애기를 안고 맨발로 걷고있는 아름다운 모습
대정읍에서 모슬봉 올라가는 길에서의 숲에서 솔방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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