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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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애착 없으면 속도 없던지

까미l노 2012. 10. 18. 01:21

 

 

왜 사느냐고 묻거든 속 없어서 산다 그럴 수 있을까?

집착할 대상도 무엇도 없이 사는 너는 환장할만큼 미친 적도 없었을테지?

 

아무 것에도 애착이 없어 그래서 곧잘 가보지 않은 길 가지 말았어야(?) 할 길을 가곤 한다.

어느 길 어느 곳으로 가든 종내는 될대로 될 수 밖애 없을테니까 차라리 맘 편하게 스스로를 팽개쳐 버리려는 심산 아니던가...

 

사람들 흔히 죽겠다는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배가 고파서 또는 배가 불러서 죽겠고

하고 싶어서 하기 싫어서 죽고

좋아서 싫어서 죽겠다고들 하는데 죽고 싶어(살기 싫어)죽겠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죽음에 이르는 병만큼 절실한 게 또 있을까?

사는 것에 조차도 애착이 없는 너는 죽고 싶어 죽겠니?

 

속도 없고 속절도 없어 애착도 없으니 애초 무엇에도 집착은 해보지 않았을 사람

속 없는 집착이라도 해보라니까...

 

이 몹쓸놈의 가을 어서 가렴,

겨울엔 추워서 오히려 을씨년스럽진 않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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