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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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금 마루금

첫눈 한라산 상고대

까미l노 2012. 11. 2. 22:39

금요일인데도 뭔놈의 차량이 그렇게나 많은지...

단체 산악회들은 딱 질색이다.

 

나 역시 예전 모 걷기 카페에서 대장을 하면서 지리산으로 회원들을 인솔해 갔을 때

버스가 총 여섯대였었는데 노고단에서 뱀사골 계곡까지 우리 일행이 줄 서서 갔으니

지나던 다른 산행객들이 추월을 할 수도 없었고 도대체 이 행렬의 끝이 어디냐고 물었을 떄 심히 부끄러웠다...

 

한줄로 서서 오르는 것은 고사하고 둘이 손을 잡고 걷는 연넘들까지...

그래도 명색이 대한민국 두 번째 높은 산이고 겨울이 시작될 무렵의 첫눈이 왔다는데 복장들 하고는 완전 강아지 판이로다~

오늘 날씨가 상당히 추웠는데 추위에 고생들 꽤나 했을 법... 

 

게다가 렌터카를 빌려와서 성판악코스로 올라 되돌아 내려오면서 하루종일 주차를 해 두는 사람들의 생각은 뭘까?

 

 

폭설이 내렸을 때 이곳 삼나무 숲 터널이 운치가 있었지...

바닥에서 대략 1미터 이상은 눈으로 쌓여 길표시 리본이 나무의 한참 높은 곳에 달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간밤 심하게 불던 바람에 나뭇가지마다 상고대가 활짝 피어 가로로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렸다.

 

 

 

 

 

 

한국인이라면 모두들 관심을 가지고 보존해야할 한국 특산 고유종인 구상나무

한라산 둘레의 구상나무가 이유모를 고사를 당하고 있다고 관계 연구원들이 한창 연구중이라는데...

 

 

저 아래 서귀포항과 섶섬 문선 범섬이 차례로 보인다.

예서 보니 조금만 내려서면 지척일 것 같이 가까이 잡혀질 듯한 거리이다.

 

 

백록담 근처에도 지난 태풀 볼라벤 떄문에 엉망이 되어 한창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환경에도 좋지않은 방부목인 목책 계단으로 하지말고 아예 쇠파이프나 철근으로 하면 꽤 튼튼하지 않을까?

 

십 여년 전 백록담에 올라왔을 땐 맨바닥에 폐타이어로 된 깔개가 주욱 깔려 있었는데...

 

 

백록담에 물이 없다.

조그만 웅덩이 같은 모양으로만 남았을 뿐, 

그래서인지 백록담이 초라해 보이기까지 한다.

 

 

 

 

 

한줄도 아니고 두줄로 서서 백록담 표지석 인증샷 찍을려는 여성들 땜서 백록담을 표지석과 찍을려던 생각은 아예 접어버렸다.

 

 

 

 

 

 

 

 

얼마나 오래 살았을까?

아마 내 나이보다 훨씬 더 오래산 고목일 것 같다.

 

중간중간 가지를 잘라낸 흔적이 많은데 저렇게 잘라내어야 좋은 것인지

간벌을 핑계로 사람들이 다니는 길을 방해 한다고 잘라낸 것은 아닌지

정말 그렇다면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멀리 돌아서 가는 길을 만드는 지혜도 필요하지 않을까...'

 

 

 

 

 

 

사라오름의 물도 거의 다 말라가는 중이다.

역시 사라오름은 한겨울 폭설에 갇혔을 때가 멋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