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쪽 팔리게 하지마라... 본문

측은지심

쪽 팔리게 하지마라...

까미l노 2012. 6. 17. 11:37

 

 

 

 

자꾸 그라지 마라...

내가 글쟁이(?)되지 않고 안 되고 못 되는 이유를 시시콜콜 변명처럼 늘어 놓지 않더라도...

 

자꾸 그라면 내 쪽 팔린다.

내가 찍은 사진 같은 것들로 글을 갖다 붙이고 화보로 만들어 작품 운운 하는 말 들으면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을만치 심하게 쪽 팔리는 것 같아져...

 

겸손은 무신 ...

 

내가 그나마 꽤 오래 전 이 블로그를 만들어둔 게 있어서 내 맘대로인 글을 쓰고 소리도 듣고

사진도 보관하고 여행 후 끄적거리는 글 몇줄이 읽어보니 꽤 괜찮은 듯 해 보였을 수도 있겠지만

내겐 아니거든...

 

내 맘에 흡족할 정도도 아니고 더 좋게 할 능력도 없고 그럴 욕심도 없어,

그냥 이대로가 좋아,

나 혼자 사용하는 화장실 벽의 낙서라도 좋고 누군가 덧붙여 낙서 한 줄 더 달아도 그만 안 달아도 그만인...

 

인터넷 매체의 기자가 권하길래 우쭐해져서 한 번 그래본 적이 있었는데

결국 다 기고를 못하고 말았던 것은 전혀 내가 쓰고 싶은 의도대로(?) 쓰여지지도 않았거니와

내가 좋아하는(?)언론 매체도 아니어서 영 쪽 팔리더라구...

 

멋있게 살 수는 없어도 비겁하지는 않고 그나마 있는 쪽 더 싸게 팔리게 하고 싶지는 않아,

내 글은 형식이나 누군가를 욕하거나 비방만 않았다면 그냥 지극히 내 마음 꼴리는대로 쓰고 싶은 이곳이란다.

 

글을 잘 써서 사진을 덧붙여 멋있는 작품이나 여행기 같은 책으로 나온다면 나야 영광이고 무지 좋지...

하지만 난 아니다.

등단했다고(?) 깝죽대기나 할 나를 보게 될 것 같고 돈을 벌기 위해 글을 쓰고 셔트를 들이대는 게 아니라지만

돈도 못 버는 어중잽이 문학가나 예술가가 될 소지가 다분한 스스로이기에 말이지... 

 

 

 

쪽 팔리다...라는 은어(?)

1970년대 말경 청소년들 사이에 쓰이던 비속어 였는데

당시 몇개의 언어들을 소위 말하는 비행 청소년들이 만들어서 쓰곤 했는데

요즘 세대에 함부로(?)사용하는 언어에 비하면 그때는 옳바른(?)청소년들은 무시하던 언어였었고

주로 어른들에게는 들키면 곤란해지는 그런 용어였었다.

 

꼰대/뭉치(뭉따이)/곰(짭새) 등...

상대적으로 문제아 까지는 아닌 소심한 청소년들은 저런 은어까지는 쓰지 않고

쪽 팔린다 라는 표현은 누구나 다 사용하던 유행어였었다.

 

국어를 생각하면 무슨 대단한 나쁜 행위 같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쪽 팔리다 라는 표현은 창피하다 쑥스럽다 등과 별 차이도 없는 그냥 평범할 수도 있는 표현인데도

서울 말 또는 표준어가(?) 아니라서 보통 사람들이 혐오를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