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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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반데룽

신드롬 징크스

까미l노 2012. 10. 4. 10:17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생리통 같은 것도 아닌 것이

생일 때나 명절이면 어김 없이 찾아와서 한바탕 속을 뒤집어 놓고 사라진다.

 

이걸 무슨 명절 증후군이라고 해야 하나

생일 징크스라고 해야 하나...

 

해서 난 생일기념일 같은 것도 싫고 옛 것의 멋이 이미 다 사라지고 없는 명절이라는 것도 끔찍히 싫다.

(명절이란 날은 어릴 적 부터 싫어했었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괜히 생일날 아침 혼자 뭘 끓여먹기도 그렇거니와

식당을 기웃거린다는 것 또한 어줍잖은 것 같아서 그냥 굶어야 하니 말이다...

 

더군다나 명절 같은 날엔 아예 하루 이틀 식당 문 연 곳을 찾기도 쉽지 않은 노릇이고

결국엔 그깟 한두 끼 굶어 버리면 그만이지 않느냐로 귀결되어져서는

내게 생일날이니 명절이니 따위는 없느니만 못한 고역인 날들일 뿐이다.

 

그뿐이면 다행이랴만 어째 이놈의 명절은 꼭 환절기 때 주로 다가오는 바람에

한 번씩 된통 몸살을 앓곤 하는데 별 틈을 보인 것 같지도 않은데 슬며시 찾아와서는

며칠간 오한과 열로 끙끙거리게 만들다 올 때 처럼 슬그머니 사라지곤 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그냥 이불 뒤집어 쓰고 몇날이고 잠을 청하려는 성향이라 

누구나 혼자인 사람들 다 그렇겠지만 물 한모금 입에 대질 않은 채 혼미한 가수면 상태로만 버텼으니

몸은 점점 엉망이 되고 명절이 끝나갈 무렵 쯤이면 그제야 털고 일어나 보는데

컨디션 회복하는데 사나흘이 걸릴 정도로 몸이 엉망인 상태가 되어 있으니...

 

연휴가 몽땅 끝난 오늘에사 드디어 배가 고프기 시작한다.

지랄 같은 것이 이런 날이면 여자가 끓여주는 따뜻한 음식이 그립다.

 

기똥차게 내 생일은 근처에 누가 없거나

기억 해 줄만한 사람이 없어지는가 시픈데 내가 생일이라는 기념일 따위를 좋아하고 싫어 하고가 아니라

혹시..하던 기대 같은 것으로 인하여 기다렸던 사람들의 무소식 까지야 그렇다손

 

행여 그들의 생일 때 잘도 기억을 하게 될 나는 어떻게 처신을 해야할지

그런 그들도 나처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해져버리게 된 스스로의 생일들 따위 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