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길에서 만나는 경이로운 것들 본문
교래리에서 용눈이 오름 가는 길의 대형 입간판 뒷편에 집을 지은 발벌들의 호박집
자동차들이 마구 달리는 아스팔트 바로 위 교통표지판에다 집을 지은 대형 땡벌들의 집
요즈음 도심 곳곳에 집을 지어 사람들을 놀랍게 만든곤 하는데 이들은 사람들에게 쫓겨서 오히려 숲을 떠난 게 아닐까...
실험삼아 감자 씨를 자루 속에다 뿌리고 기다렸더니 싹이 트이기 시작했는데
실제로 이렇게 감자를 키우기도 한다는데 과연 얼마나 많은 감자가 자루 속에서 자랄 수 있을지...
따로이 넓은 밭이 없어도 크게 별다른 기술이 없어도 감자 수십알 정도는 키워 먹을 수 있겠다 싶은데
글쎄 농사를 이렇게 호락호락하게(?) 생각해도 되는지 모르겠다만...
자루 속의 흙은 비를 맞아서 더 이상 퍼져나갈 공간이 없어 돌처럼 단단해져버렸는데 과연 이 속에서 감자가 제대로 자랄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머피의 법칙인지 징크스인지
카메라를 단단히 준비해서 가면 제대로 노을을 볼 수가 없다는 것,
카메라를 준비하지 않았던 어제는 지는 해가 보름달 보다 더 크고 아름다웠었는데
망원렌즈에 삼각대까지 준비해서 나간 오늘의 노을은...
대지로 부터 육신을 잠시 빌려와 사용하고 종내는 흙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자연의 섭리 아닌가
크고 화려한 곳이거나 초라하고 보잘 것 없는 움막이라도 비바람을 피할 집이라는 것도 그럴테지만
먹고 자고 하는 그 모든 것들은 다 임시로 빌려서 사용하는 것들 아니던가,
도시의 평범한 범인들은(?) 이를 두고 외상이나 할부인생이라고들 한다.
그렇잖은가,
무엇 하나 빌려와서 사용하고 갚아나가지 않는 것들이 어느 것 하나 있으랴,
나 보다 더 뒤에서 살아오는 사람들은 빌려 사는 어려움이 없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면서...
사회라는 울타리 속에서 살아야 하는 게 인간들이고 보면 물물교환으로만 다 살아낼 수 없는
이 저런 욕심들과 욕망이란 것들이 생겨지고 많이 지녔다가도 떠날 때는 다 가지고 갈 수 없기에 떠나기 전에 준비를 하는 사람들...
먼 미래, 언젠가는 지금처럼 인간들의 사회생활이라는 것들은 점차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원시사회로 되돌아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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