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멀구슬 나무 야생 젓가락(남방식물 연구회) 본문
도시락과 라면
대형 비닐하우스 남방식물 재배단지 안
라면을 끓일려다 젓가락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할 수 없이 바깥의 나뭇가지를 선택해서 임시방편용으로 만들었는데 '멀구슬'표 젓가락이다...
난 생 처음 본 열대 식물 파파야
아직 채 여물진 않았지만 탐스럽게 열매와 꽃이 피었다.
연구소 회장님께서 바다에서 건져올리신 야자수 열매이다.
그런데 이게 어느 나라에서 흘러온 것인지 얼마나 바다에서 표류를 한 것인지
상당히 오래된 것 같기는 한데 진기한 것은 야자수 한쪽에 대형고기의 이빨 같은 뿔이 가로로 박혀 있다는것이다.
가시가 무수한 아주 단단한 뼈 같은 물질인데 짐작하기 어려운 동물의 것인가 싶다.
야자수를 깨어 물려고 하다가 박힌 것인지 한쪽면은 부러져서 박힌 상태이다.
막연하게나마 흙을 손에 묻히며 살고 싶었다.
함부로 농사일을 들먹일 위인도 못되거니와 귀농까지는 못하더라도
남새밭이랑 비바람 피할 집이 있어서 마당에 대추나무라도 한 그루 심어 손질이라도 할 수 있다는 꿈
그 첫걸음이 될지 모르겠다만 태어나서 처음 나무에 가위질을 해봤다.
그것도 한국 고유의 종이 아닌 남방식물 수ㅡ백그루를...
리어카를 밀고 다니고 호미질을 하고 묘목을 일으켜 세우고
화분을 옮겨 심어도 보고 요령부족으로 손가락이 붓고 삭신이 뻑쩍지근한 게
쉴 타임 일해야 할 타임을 구분 못해 무작정 덤볐더니 조금은 괴롭지만 마음은 참 상쾌하다.
http://cafe.daum.net/koreapalm?t__nil_cafemy=item
'한국 남방식물 연구회'
내가 일 하는 곳이다.
반갑게도 자주 도보를 하러 지나다녔던 곳이고
서귀포 민중각 장기수들과 자리돔 낚시도 했던 한라산 소천지 올레 6코스가 지나는
제주대학교 연수원 정문 바로 옆 올레 6코스 유일한 바당올레라는 바닷가 숲길을 지척으로 지나가는 곳이다.
덕분에 올레 6코스 길을 정비도 하고 차츰 올레 6코스를 지나는 올레꾼과 도보여행가들에게
남방식물에 대한 안내와 생태에 대한 탐방도 할 수 있게 개방을 할 계획이고
6코스를 지나는 올레꾼들이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도록 휴게소 같은 공간도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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