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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산청우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물봉선(한택식물원의 꽃편지)

까미l노 2012. 8. 31. 13:18

오늘은 태풍이 지나간 맑은 아침을 맞이합니다.
겹쳐온 태풍에 피해는 없으신지요?
식물원에서도 나무가 뽑히고 전선이 끊기기도 했지만
그외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관심가지고 전화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태풍이 사람의 마음까지 휘저으며 지친 마음 추스릴 때
한택식물원의 비봉산 계곡에 꽃자주, 노랑의 물봉선들은
마치 자기세상이란 듯이 꽃잔치를 벌이고 있습니다.
여름배웅, 가을마중에 분주한 사람들 몰래 깊은 산중 계곡가에 피어 있지요.
물봉선 군락속에 들어가 있으면 물봉선의 묘한 매력에 빠져듭니다.
꼬깔모양 같고, 물고기 같고, 나비 같고, 목젖을 내놓고 노래하는 아이같기도 합니다.

물봉선 열매가 익을 즈음, 물봉선 계곡은 전쟁터 같습니다.
열매 꼬투리를 살짝만 건드려도 씨앗이 산산히 흩어지는데
어찌나 힘이 센지 얼굴에 맞으면 따끔따끔합니다.
3미터까지도 날아가니 씨앗 크기에 1000배를 날아가는거죠.
1년만 사는 풀이라 더 좋은 곳으로 이사가고 싶은가 봅니다.
물봉선의 생태를 이해한다면 '나를 건들지 마세요(touch-me-not)'라는
꽃말을 이해할 수 있겠지요.

남모르게 키워온 사랑도 그런거겠지요?
그 사람 앞에만 서면 두근두근 설레고,
고운 말 한마디에 부푼 마음, 봉선화 씨방처럼 '톡'하고 터질 것 같은
물봉선 같은 그런 사랑말입니다.

많은 분들의 격려와 응원으로 플라워레터 또 한걸음 내딛습니다.
이번 주도 플라워레터와 함께 즐거운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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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에 더 멋진 꽃이야기를 들고 찾아뵐께요.
한줄 느낌 달아주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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