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금모래 해변 바람의 밀밭 본문
일행이 산방산 탄산온천에 환장을 하는 바람에 하루 한번 온천에 내려주고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화순 금모래 해변을 걸었다.
초입의 게스트 하우스가 장소도 괜찮은 것 같고 조그만 찻집을 함께 운영하니 여행객들에겐 안성맞춤이다.
이 코스를 걸을 때 한번쯤 이용해 볼만한 것 같다.
왼쪽 펑퍼짐한 궁뎅이가 서서 쏴 자세를 한 내 궁뎅이 오른쪽 짝궁뎅이가 핫팬츠를 입은 니 궁뎅이
올레꾼을 위한 발 담그기 벤치가 있었는데 좋다 좋다 참 좋다...너무너무 좋다~
한여름 이곳을 지나가다 흐르는 지하수에 발 담근 채 잠시들 쉬어 가시라고...
작은 홍합들의 집단 거주지...^^
여름날 달빛 밝은 밤에 버너랑 코펠 가져가서 쪼그려 둘러앉아 즉석 자연산 즉석 홍합탕 끓여 소주 일발 장전~
니 이름이 머니?
불가사리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성게라고 하기엔 다리가 이상하고 옆으로 기는 게도 아닌 것이 그야말로 딱 화성인이네...
가파도에서는 파릇한 청보리의 모습을 못본 것에 실망스러웠지만 이곳 화순 금모래 해안 뒷편 산 언덕길에
(원래의 올레길을 게단 공사중인지라 해안으로 길을 내었는데 산 언덕길이 훨씬 예쁨)
초등학교 운동장만한 크기의 밀밭이 있었다.
보리 보다는 훨씬 키가 큰 밀이 한찬 푸르름을 뽐내는 중이었다.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서로들 부딪히며 온통 흐느적거린다.
바람에 물결치는 밀이 마치 새로 오픈한 가게 앞의 아주 키 큰 인형풍선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다.
가만히 앉아 귀 기울여 보렴...
무슨 소리를 듣고 싶니?
난 깊은 밤 먼 곳에서 여인의 옷 벗는 소리를 듣고 싶어...
왼쪽 아랫 해변길이 현재 지날 수 있는 올레길이고 사진에 보이는 길이 산 위 공사로 막아둔 길인데 지나다니기엔 큰 무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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