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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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반데룽

일상이던 여행에서 벗어나 일상탈출을 하는

까미l노 2012. 1. 25. 20:48

 

 

일상에서 탈출을 하여 여행을 하다가

그 여행의 달콤함이 끝나면 일상복귀를 하게되는게 정상적이겠지?

오늘로서 겨울 제주도 길에서 지치도록 걷고 싶었던 15일의 도보여행을 끝낸다.

 

지금의 나는 어쩐지 일상이었던 도보여행에서 일상탈출을 시작하게 되는 것 같은 느낍ㅁ이 든다.

 

폭설의 한라산도 두번 올랐고 올레길도 원 없이 걸었다.

눈보라에 갇혀 성산의 앞바다를 둥둥 떠다니던 일출봉과 섭지코지도 사진에 담았으니

이젠 그야말로 일상으로 복귀를 한다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어쩐지 길 위를 떠난다는 것은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예전의 일상에서 벗어나는 곳으로 가야하는 강제적인 느낌이라니...

 

민중각

묘한 곳이다.

장기 모범수로 등록을 한 것 같은 느낌이다.

 

오사장님과 곰팅이님의 환대에 무한한 고마움을 느끼고 갑니다.

출발하는 날 제주도로 오신다던 칼없으마님과 올리브님을 뵙고 갔으면 더 좋겠지만 가출옥 후의 잡다한 일들이 밀렸고

가면서 조금이나마 정 들었던 비상님도 은총총 모니카님도 한번 더 못뵙고 그냥 가게 되어 죄송합니다.

 

다시 오는 날에 인사 드리겠습니다.

 

그저께 부터 하루 걸었던 이야기를 못올렸습니다.

민중각 옥상 컴퓨터가 잠시 파업을 시도하는 바람에 그랬던 것인데 하루가 지나니 그만 까먹기 시작하는 길 위에서의 생각들과

파업 후 원상복구까지 시간이 걸릴려고 그러는지 속도가 예전만 못해 시간이 너무 걸려 사진을 제대로 올릴 수가 없습니다.

 

일상탈출하러 가는 곳에서 정리하여 기억 나는대로 길 위에서 품었던 이 자런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좋은 여행들 되시고 많이 걸으시고 많은 생각들 하시기 바랍니다.

 

Buen Camino !!!!

길의 미식가이자 중독자인 카미노 블루 욕심에는 못미치지만 250 여km 걷고 나니 조금은 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