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세상에서 제일 작은 교회 본문
용수 포구에서 올라와 차도를 벗어나자 곧 만나게 되는 예쁜 작은 건물 하나
이 코스의 올레를 걸었던 사람들의 후기를 읽어보면 내부에 들어갈 수가 있었는데 어쩐 일인지
번호키를 단 자물쇠가 달려있어서 안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인줄 알았나 보다...
올레가 생기기 전에도 제주도 전역을 해안도로를 따라 일주를 여러번 했었고 올레가 생기고
낙천리 아홉굿 마을의 의자를 사진에 담을려고 두어 번 지나갔었는데
그떄는 드럼 하우스가 없었기에 이번에는 꼭 드럼 하우스를 구경할려고 마음 먹고 다시 찾았다.
자연을 애끼는(아낌 보다 더 큰...^^)사람들에게 무료로...
이 얼마나 행복해지고 덩달아 타인을 배려하고 싶어지는 문구인가...
이곳에 머무르면서 편지를 보내 보라시는 제주 모모님의 고마움에
다음 길에 꼭 다시 와서 하루 묵어가 보고 싶어집니다.
복 많이 받으소서~
텔레토비가 잘 먹어서(^^) 콜라비라고 하는지...^^
경이롭고 신기하게 생긴데다가 맛 또한 신비롭던 겨울에 먹는 콜라비
무우와 고구마를 버무린 듯한 속살에 달콤한 맛을 주는 이것을 과일은 아니고 그렇다고 그냥 체소라고 하기엔 뭔가 미흡한 밭에서 나는 과일맛 채소...^^
세상에는 그 어느 곳에도 영원한 내 주소가 없다.
이 길을 따라 저기 담벼락 사이의 모퉁이를 돌아서면 그곳에 영원해도 아무도 뭐라 그러지 않을 내 주소가 있었으면 조케따...
여태도 못 버리는 아니 버리고 싶지 않은 버릇...
길을 가다가 토끼풀 밭이 있는 곳에서는 늘 머물러 네잎을 찾아보곤 한다.
히말라야에서도 인도에서도 산티아고에서도 찾았던 네잎의 크로버 혹자는 네장이니까 더 안 좋은 거라고들 하는 사람들도 있더라만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풀밭에서 돌연변이를 찾는 즐거움이 좋더라~
사진 속에 네잎크로바는 몇개가 있는지 아는 사람...^^
올레 길표시 위에 네잎크로바 두장을 꽂아두고 길을 재촉한다.
내 뒤를 걸어올 올레꾼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산티아고에서는 앞서 지나간 사람들이 남은 음식재료를 그곳 알베르게 주방에다 두고 간다.
뒤에 도착한 사람들은 유용한 음식재료로 사용하게 되고 그들도 그곳을 떠날 떄 그 마을에서 구입한 음식 재료와
앞서간 사람들이 남겨두고 간 것들을 요긴하게 사용 후 남은 재료를 고이 보관해 두고 길을 떠난다.
음식 재료만이 아니라 그 무엇이든 지금 내게 필요하지 않은 것들일지라도 뒤에 오는 사람들 누군가에게 아주 절실한 것들로 쓰여질 수 있음에랴...
제주 올레에서도 이런 문화가 생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세계가 찾는 제주라는 표어만 요란하게 달 것이 아니라 세계 여러나라 사람들이 도보여행지로 찾아와서 함꼐 어울릴 수 있는
문화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한국음식이든 각기 나라의 음식이든 그 마을의 공판장이나 가게에서 구한 재료들로 만들어 함꼐 식사하고
나누고 여유분이나 남은 것들을 남겨두고 떠나는 이야깃 거리들을...
조~타
참 조~타...
여러가지 식생들의 푸르름 같은 것은 없을지라도 군데군데 까만 돌들이 있고
발바닥을 행복하게 해주는 잔듸가 깔린 길을 걷는다는 것은 사소할지언정 이 길을 걷는 지금은 아무것도 더 원하지 않아도 행복하다.
숲해설가라면서 공부를 게을리한 표시가 역력하다...^^::
길가의 나무에(이름을 모른다)말라가는 열매가 아주 많이 달렸기에 한주먹 훑어서 화살표를 그렸다.
길에서는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멍청해도 좋다
마치 고민이 많고 스트레스가 심해 물가를 찾아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이 오직 낚시 삼매경에 빠지듯 그냥 걷기만 할 뿐이라서
아무런 고민도 스트레스 따위도 생긱지 않는다..
비록 길이 끝나는 시점부터 고민이든 교통편에 대한 스트레스든 생길지언정...^^
아까운^^)솔방울 이 지천인라서 또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이노무 장난끼를 어찌할꼬...
산티아고 길가의 솔방울은 수류탄만한 크기였다.
스페인의 소나무는 키를 크게 자라지 못하게 하고 둘레만 크게 만들면서 가꾸는 소나무 숲이 간혹 있었다.
눈으로 봐도 행복한 길은 걷기에도 행복해지는 길임에 틀림이 없다.
발자욱을 내딛으면서 저 끝의 길까지 닿으면 다른 모습으로(포장길) 끊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인 것을...
낙천리 마을의 이 의자들을 만들기로 생각한 분은 누구시며 어떤 분일까를 올 떄 마다 생각해 본다.
나처럼 장난끼 많고 개구지며 나 같은 소인배는 감히 생각지도 못할 이런 돈도 되지 않는 일들을 이 길을 휙 지나가는 사람들을 위해
많은 의자들을 만들어 두었다는 것에 새삼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그런데 이번에도 대화합의 문 제링 높은 곳에 있는 의자에는 앉지를 못했다...
저곳의 의자에 앉아서 마을의 의자들 사진을 담아보고 싶은데 마땅한 방법이 없네...
올레 패스포트
각 코스마다 스탬프의 선명함이 모자라 도장의 그림이 뚜렷하지가 않아서 다소 아쉽다.
또한 중간중간의 스탬프 확인 하는 곳이 제대로 (신경을 바짝 쓰지 않으면)보이지를 않아서 몇군데를 뺴먹었다.
각 코스마다 정류소 같은 곳에는 올레 표지판을 만들어 가려고 하는 코스의 대중교통 시간표와
종착점에서 제주도방면 또는 서귀포 방면 시간표를 상세하게 안내해주는 편의성이 부족한 것 같다.
한국인이고 올레를 여러번 걸어봤던 나도 대중교퐁편이 아직은 불편한데
과연 외국인이 올레를 편하게 걸을 수 있을까?
올레 안내책자로도 올레 지도로도 읍면 순환버스까지 환승해야 하는 몇몇 코스를 가기에는
아직도 만은 불편함이 따른다.
오죽하면 다음번에 다시 와서 각 코스마다의 들고 나는 교통편을 초등학생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보려는 욕심을 가지게 될까...
웅이 아부지가 지나갔었던 것일까...^^
출산률이 턱 없이 부족하다는데 이 의자는 여기 있을 것이 아니라 광화문 네거리에 두어야 하지 않을까?
올레꾼들이 이 마을을 지나면서 취사를 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
외국인도 포함해서 다양한 사람들이 삼삼오오 음식을 만들어서 이 곳에서 함께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 하는 상상을 해 본다...
노랑색 의자에 한사람씩 침낭으로 겨울을 뺸 나머지 세 계절에 잠을 잔다면...
가운데 빈 마당에는 모닥불을 피우고...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 그냥 걷지요...
왜 걷느냐고 묻는다면 그냥 웃지요...
변기속 맑은 물
내 마음속 오염된 생각
너는...
애초에 그곳에서 태어났었던거니?
아니면 누군가 그곳에다 너를 심은거니?
아직은 분명 살아있는 거 맞지?
죽은 그루터기야!
미안한 말이지만 너는 비가 올 때마다 물을 흠뻑 머금어서 니가 입양한 니 애기가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보샆펴 주렴~
이길이야말로 정말로 집으로 가는 길 같지 않니?
숨바꼭질 끝나는 긴 하루가 지나면 놀던 아이들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가는 돌담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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