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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당봉

까미l노 2011. 5. 25. 23:27

봉우리일곱 개, 사찰 세 곳, 굼부리안에 자리한 연못, 보물 1187로 지정된 불탑사5층 석탑 등 원당사는 요모저모 볼거리가 참 많다. 소풍 삼아 나들이 삼아 가족이 함께 둘러보면 좋은 곳이다.

제주시 삼양1동의 일주도로에서 해안에 걸쳐 남북으로 길게 누워 있는 원당봉. 오름 동쪽 사면이 북제주군 조천읍 신촌리에 걸쳐져 있어 제주시와 북제주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삼양동에 위치해 삼양봉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원당봉원나라때 이 산허리에 원나라의 원당이 세워져 ‘원당봉’이란 이름으로 더욱 유명하다. 하지만 이 오름은 모두 7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 각각의 봉우리마다 이름을 따로 갖고 있기도 하다.원당봉과 함께 앞오름, 망오름, 펜안오름, 도산오름, 동나부기, 서나부기라는 개별 호칭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3첩7봉(三疊七峰:산봉우리 7개가 북두칠성처럼 벌려 있는 산), 이 오름이 원당칠봉이라 불리우는 이유일 게다.
원당봉은 고려시대 원 황실을 배경으로 엄청난 권력을 휘둘렀던 기철의 여동생 ‘기황후’ 얘기가 구전으로 전해진다. 뿐만 아니라 오름 곳곳에 요모조모 볼거리가 참 많다.조계종, 천태종, 태고종 등 서로 다른 종파의 세 사찰과 굼부리(분화구) 안에 자리한 연못, 고려시대 5층석탑 등등. 볼거리도 많고 마을과 가까워서 인지 이곳은 건강 또는 산책, 공부삼아 찾는 이들이 많다. 오름의 주봉 분화구까지 도로가 나 있는 것은 기본이고 주민들을 위한 산책로 시설도 잘 정비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 봄 소풍 나들이 장소로 괜찮을 듯 싶다.

제주시에서 동쪽으로 12번 도로를 따라 가다 삼양파출소 입구에서 북제주화력발전소 진입로로 들어선다. 눈앞으로 오름 형체가 바로 들어오고 길목마다 표지판이 세워져 있기 때문에 헷갈릴 염려는 없으니 길 따라 쭉 올라가자.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문강사(천태종)와 원당사(태고종), 원당불탑사(조계종)로 가는 길을 알리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원당불탑사와 원당사는 시멘트 길을 사이에 두고 서로마주 보고 있으며 원당불탑사 경내에는 보물 1187호로 지정된 불탑사 5층석탑이 있다. 표지판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오름 주봉인 분화구 안에 있는 절 문강사에 이르게 된다.
오름 하나에 사찰 세 곳이 몰려 있는 것을 보면 이곳 터가 꽤 좋긴 좋은 모양이다.
오름의 주봉 분화구 안에는 문강사라는 절이 위치해 있으며 절 앞에는 커다란 원형의 연못이 조성돼 있다. 절이 있기 전부터 이곳에는 자연 연못이 있어 논으로 이용됐다고 한다...직접 올라보면 느낄테지만 이곳은 산은 산이로되 산같지 않은 분위기와 분화구 안에 연못이 있다는 자체만으로 신비스런 기운이 느껴진다.
수련이 가득 떠 있는 이 연못은 큰 가뭄에도 마르지 않아 예부터 기우처로 사용됐다고 한다. 입구의 제터가 그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리라. 시멘트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자리한 두 절, 원당불탑사와 원당사 중 소박한 분위기의 원당불탑사 경내는 보물1187호로 지정된 5층석탑이 있다.
지금은 불탑사로 이름이 바뀌었으나 구전에 의하면 이곳은 기황후의 명령으로 지어진 원당사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역사기록은 없다.따라서 사찰이나 석탑의 설립연대에 대해 아직까지 애매한부분이 남아 있다. 그러나 이곳의 5층석탑 만큼은 제주에서는 유일한 고려시대 석탑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탑은 땅속에 파묻혀 있는 것을 파내어 복원시킨 것으로 석재는 제주 특유의 검은 색 현무암이 사용됐다. 이처럼 원당봉 여기저기를 돌다보면 봄날의 어느 하루가 제주의 고려사를 공부하는 의미하는 시간으로 기억될 수 있겠다.
▶ 오름정보 : 표고 170.7m, 비고 120m ▶ 참고 : 오름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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