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따라비 오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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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호칭 가운데에는 들어보지도 못한 생소한 말이 가끔 나온다. 지금은 거의 쓰여지지 않는 방언이나 고어, 고구려어에 바탕을 둔 것, 몽골식 지명이라는 것도 있다. 본디의 이름에서 심하게 와전된 것도 적지 않다. |
이름마저 독특한 따라비오름은 고즈넉한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주말쯤 다녀오면 정말 좋다. |
자연의 신비로움... 따라비오름에 오르다. 허리를 숙였던가. 누구든 이 작고 앙증맞은 물매화를 보고 사랑에 빠지지 않고는 못배길 것 같다. 따라비오름은 여섯 개의 봉우리와 세 개의 굼부리를 가지고 있어 결국 오름 여섯 개를 돌아본 셈이 된다. 따라비오름에서 내려다본 황금억새가 바람에 맞춰 춤을 춘다. 부드러운 그 흔들림은 여럿이 아닌 마치 하나가 돼 박 자를 맞춰 움직이는 것처럼 리드미컬하게 보인다.하나 보다 여럿이 모였을때 더욱 아름다운 것은 무엇일까.. 들꽃, 환하게 미소짓는 아이와 사랑스럽게 그 아이를 바라보는 젊은 부부의 얼굴...헤아려 보니 너무 많은 것 같아 마 음이 행복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