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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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반데룽

참 맛있게도 온다...

까미l노 2010. 8. 25. 15:31

어제도 오늘도 또 내일도 그럴 거라고 하는데

참 잘 내리네...

 

이 비가 그치지 않기를 바래도 괜찮을까...

세상사를 생각하면 안 되겠지?

 

 

케슈탈트인가 하는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던데

'모든 타인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라고...타인에 대해 어떤 생각을 품든지

어떤 말을 하든지 그것은 모두 나의 내면에 있는  요소들이 거울처럼

되비치는 현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내 속에 악압된 부정적 측면이 많은 것은

더 자주 타인의 부정적인 면을 보게 되고 그만큼 자주 타인에 대한 분노를 경험하게 된다...

 

"어떤 사람이 당신 앞에서 제삼자에 대해 험담한다면

그 사람은 돌아서서 그 제삼자에게 당신에 대해서도 험담할 것이다"라는 속설이

심리적으로 참인 이유 역시 투사 현상 같은 것으로 설명될 수 있을테지...

 

불교의 화엄경에 일체유심조 라는 계명은 세상 만물의 형상부터 사소한 감정의 일어남까지

모든 것이 마음의 조화라는 뜻이라는데 금강경 사구게 범소유상 개시허망 도

세상 모든 곳에 존재하는 사물들이 내 마음에 비치기 때문에 존재하는 허상일 뿐이다 라고 한단다.

 

카톨릭에서는 한때 '내 탓이오' 라고 쓰인 스티커를 차량 뒷편에 붙이고 다녔었는데

카톨릭 교리에 대해서는 아는 바조차 없지만

카톨릭 신자들이 기도할 때 주먹으로 가슴을 세 번 치면서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큰 탓이로소이다' 라고

낮게 읊조리는 광경을 보면 경건함 때문에 소름이 끼치기도 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차량 앞쪽에 붙이고 다니는 게 아니라

뒷편에 붙여진 건 '내 탓이오' 가 아니라 '니 탓이오' 라고  뒤 따라오는 차량 운전자에게 읽게 한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었다만...

 

과연, "내 탓이다." 라고 언제쯤 제대로 말할 수 있으려나...

 

베어 하트라는 인디언 주술사가 썼다는 책에 (인생과 자연을 바라보는 인디언의 지혜)

주술사였던 삼촌이 지은이를 연못으로 데려가 얼굴을 비춰보게 하는 장면이 있다.

 

처음에는 잔잔한 물에 다음에는 막대기로 연못을 휘저은 다음 얼굴을 비춰보게 한 후 이렇게 말한다.

 

"네가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그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네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네 속에는 네가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는 어떤 부분이 있는 것이다.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서 볼 때 그 사람을 싫어하게 된다.

네가 싫어하는 것은 실은 네 자신의 일부이다. 늘 이것을 명심하거라."

 

(요가 다이어트)라는 책을 쓴 어떤 체조 선수는

체중조절에 실패를 거듭하던 그가 어느날 체중조절에 성공을 하게 되면서 서른 다섯가지의 다이어트법을 소개를 하는데

"당시에는 그 모든 고통을 주는 것이 다른 사람들이라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라는 것을 한참 뒤에야 알았다.

모든 건 내 잘못이었다. 인간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고

그 고통의 가장 큰 불씨는 바로 자기 자신이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것...

 

...(중략) 잘 이해해야 할 것은 단순히 '무조건 내 탓' 으로 돌려 참으라는 뜻으로 하는 얘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누구든 자신의 마음을 활짝 열고 가만히 문제 안으로 깊이 파고 들어가 보면 자연스레 얻게 될 발견이다."

 

 

 

비 오는 날에는 마음이 차분해져서 되돌아보는 것이 제대로(?)된다...

그들을 탓하던 내가 이 아침에 바보같고 어리석어 부끄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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