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마음 내려놓고 본문
마음을 내려 놓으면 분노도 삭일 수 있을 것을
대문 밖이 이미 저승이거늘 무어 그리 안달복달 할 일 있으랴....
창문을 열었더니 아직 낮인데도 사위는
내 속 처럼 캄캄해져 있음인데
세상 밖으로 통하는 창이며
모든 커텐으로 빛을 차단시킨다.
따뜻해 보여서 켜두었던 촛불마저 끈다
심지 끝에 빨간 불빛이 반짝이더니
이내 긴 꼬리처럼 연기를 허공으로 띄우며 사그러진다.
집에서만 입는 긴 옷들로 무장한 채
이불 속으로 몸을 숨긴다
긴 잠을 자고 싶다
죽음처럼 긴 잠을
마지못해 켜둔 전화기가 제발 찾지 말았으면...
.
.
.
.
.
그래...
어쩌겠니
나는 아직도 세상 속에 살아있는 사람이거늘...
차라리 나가서 걷자
길 위에 서 있으면
다 편해지는 것을
계속 걷다보면 종내 닿이는 곳이 있는 것처럼
내 마음 풀어 놓을 곳도 있을테지...
'링반데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요... 물속에 가라앉은 것처럼 (0) | 2010.01.05 |
---|---|
후두둑... (0) | 2009.12.23 |
내 자리 (0) | 2009.10.31 |
걸어서 세계일주를...예찾사 (0) | 2009.10.22 |
냉담자의 기도 (0) | 2009.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