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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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반데룽

걸어서 세계일주를...예찾사

까미l노 2009. 10. 22. 01:47

걸어서 우리 땅을...  

아침에 지어서 덜어 먹고난 냄비 바닥의 눌어붙게했던 누룽지를 끓이고

커피와 꿀빵으로 든든하게 후식까지 챙긴 후 중랑천엘 들어섰다.

 

뱃속이 꽉 차서인지 다소 거북한 느낌이 들어 걸음박질 하듯이 걷는다.

오늘도 어김없이 작은 강 양안 너른 둔치에서 사람들이 스피커를 크게 틀어놓고

뽕짝에 맞춰 춤인지 체조인지를 하고들 있는 곁을 스쳐 지난다.

 

오늘로 세 번쨰 중랑천 양안을 샅샅히 훑어보는데

갔던 길 되돌아 오는 게 싫어 월릉교나 한천교를 건너서 반대편으로 내려올 게획이었는데

지자체의 예산이 넉넉해서인지 아니면 모자라서인지

다리 하나에 내려서는 길은 한 곳씩만 설치가 되어있었는데

가로등은 11시 반까지도 지나치게 환하게 켜 있었고 시간이 늦어서인지 되돌아 내려올 때는 인적이 거의 끊겼다...

 

군자교를 지나 건너편 뚝방길을 걸어보았는데

길의 바닥은 지나치게 푹신하게 만들어져 있었고

무슨 운동기구들은 그렇게도 많이 설치해뒀는지 어지간한 헬스장보다 나은 것 같다.

 

다리가 나와도 적당한 곳에서 강 건너편으로 가는 길은 없었고

길조차 중간중간 끊어져버려 도심을 가로질러 한참을 헤매이게 잘도 만들어져 있었다.

 

한천교를 건너 돌아내려 오다가 결국 월릉교에서는

도심을 한동안 방황하다가 삼 십분 만에 다시 중랑천을 찾아 들 수가 있었다.

화가나기 시작하고 걸음은 결국 걸음박질처럼 변한다...

 

7시반에 출발해서 집에 도착하니 11시 반이 넘었다...

다리에서 천변으로 내려서는 길을 만들 떄 아예 강 건너편에도 같이 만들면

강 이쪽 저쪽 왕복으로 걸기를 할 수 있을텐데 이쪽에 있으면 저쪽엔 반드시 없다...

한쪽은 도심을 가로질러 한참을 신호를 기다리게 되고 주택가 골목사이를 헤집고 다니게 만들었다.

 

각기 동이 틀려서인가...

관할하는 구가 틀려서인가...

에잇!!!!!

스발넘들 가트니라구...

 

 

 

 

2월에 인도를 가고

네팔을 가고

4월에 중국 북경을 출발 한국을 지나 일본땅을 내쳐 걸으면 2,800km 되는구나...

북한 땅이 가로막혀 있어서 이도 저도 연결이 안 되긴 하지만...

차라리 4월엔 산티아고를 가는 게 더 낫지는 않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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