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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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잊는다는 것

까미l노 2009. 7. 13. 15:14

잊고 산다는 것은 편안함의 다른 것일 수도 있으리라....

오래 전의 사람이라

기억하기 싫은 일들로 얽혔던 잡다한 것들

 

반면...

기억이 잘 나지 않거나 얼핏 제대로 보여지지 않거나

이 저런 이유들로 인해 잊었거나 애매모호한 것들...

 

요즈음은 글씨가 그렇다

철자를 잊어먹거나 늙어서 잘 안 보여 대충 쓴 글을

나중에 다시 읽었을 때의 그 황당함이란...

 

꽤 오래 된 기억인데

편지즐 써 본 기억이 ...보내고 받아본 기억이 아주 멀다... 

요즘은 우표 값에 대해서도 무신경해져버렸다.

 

마지막 샀던 우표는 아직도 지갑 속에 있는데...

십여 년 째 두 손가락만의 독수리 타법이라는 키보드 자판을 고집(?)하고 있는데

가까이의 글씨를 더 읽기 힘들어진 시력 때문에 오타가 더 많이 생긴다.

 

그도 그럴 것이 화면도 자판만 어중간하게 보면서 글씨를 쓸려니

자꾸만 오타가 생기나 보다...

그러거나 말거나 하면서 세상을 곧잘 팽개치듯 그리 편하게 살자 하면서

글씨만큼은 그럴 수가 없다...

 

책상 위 만년필

오래 전 친구로부터 금촉으로 만들어진 외국 유명 제품인

고가의 만년필을 선물받고 한참을 아끼며 함부로 사용도 않았는데

지금은 아마 튜브 속의 잉크가 말랐을 것 같다...

 

잊고 싶은 것들만 골라서 잊을 수 있었으면 조케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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