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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의 벤치

고슴도치 사랑

까미l노 2009. 3. 10. 21:06


 

 
고슴도치 사랑 /이정하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소유하려고는 하지 마라. 
그 소유하려고 하는 마음 때문에 
고통이 생긴다. 
추운 겨울날 
고슴도치 두 마리가 서로 사랑했네 
추위에 떠는 상태를 보다못해 
자신의 온기만이라도 전해 주려던 그들은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상처만 생긴다는 것을 알았네. 
안고 싶어도 안지 못했던 그들은 
멀지도 않고 자신들 몸에 난 가시에 다치지 않을 
적당한 거리에서 함께 서 있었네... 
비록 자신의 온기를 다 줄 수 없어도 
그들은 서로 행복했네. 
 
브람스의 눈물 / 아이작 스턴
사랑은 그처럼 적당한 거리에 서 있는 것이다.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에서 서로의 온기를 느끼는 것이다. 
가지려고 소유하려고 하는데서 
우리는 상처를 입는다. 
나무들을 보라 
그들은 서로 적당한 간격으로 
떨어져 있지 않은가. 
너무 가깝게 서 있지 않을 것!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고 
그늘을 입히지 않는것. 
그렇게 사랑해야 한다. 
그래야 그 사랑이 오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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