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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기다림의 시 본문
기다림의 시
글/ 이 정하
그대 기우는
그믐달 새벽별 사이로
바람처럼 오는가
물결처럼 오는가
무수한 불면의 밤
떨어져 쌓인
흰꽃 밟으며 오는가
그대 정든 임 그윽한 목소리로
잠든 새 깨우고
눈물의 골짜기 가시나무 태우는
불길로 오는가
그대 지금
어디쯤 가까이 와서
소리 없이 모닥불로 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