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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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의 벤치

내가 길이 되어 당신께로 / 이정하

까미l노 2009. 3. 10. 21:07


 

내가 길이 되어 당신께로 / 이정하
길은 내게 일렀다 
이제 그만 돌아 가라고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돌아 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걸어 왔노라고... 
길 위에 서면 나는 서러웠다 
갈 수도, 안 갈수도 없는 길이었으므로
돌아 가자니 너무 많이 걸어 왔고, 
계속가자니 내가 이 길을 왜 가는지, 
그리고 무엇 때문에 가는지
가늠이 잘 되지 않는다.
허무와 슬픔이라는 장애물
나는 그것 들과 싸우며 
비틀 거리며 길을 간다 
그대라는 이정표
나는 더듬 거리며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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