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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때 아닌 겨울비 본문
늘 얕은 잠 속에서
깨고 나면 전혀 기억을 하지못할 조각난 꿈들을 꾸고
때론 아쉬움에 다시 잠이 들면 이어서 그 꿈을 꿀 수 있지는 않을까 되먹지 않은 궁상을 한다
늘 하는 짓거리지만
깬 잠자리 머리맡 창가에 귀를 대어 보다가
서둘러 창문을 열고 애써 하늘을 올려다 본다
오늘은 창틀에 적셔진 비로 흙냄새 제대로 난다
때 아닌 겨울비다
걷다가 멈추어 나른한 일상이라 이 비에 바지가랑이 적시러 가고 싶은 마음이다
강물에 떨어지는 빗소리나 들을까
물수제비나 뜨러가야겠다...
지금쯤 강원도에는 눈이 내릴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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