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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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l노 2007. 11. 24. 19:37

링반데룽....

찰나,
사는 것이 바로 링반데룽
우주적인 시간으로 보면
우리가 나고 죽는 건 그저
찰나에 불과하다면서요.
먼지같은 존재, 눈깜짝할 사이의
링반데룽 하다가
죽는 것.

 

죽음,
죽음도 삶의 일부라는 걸
눈치채고 깨닫는 날들
잘 죽기 위해 잘 살아야겠지요.
어차피 모르고 가는 길
바람부는대로 쓰러지며
링반데룽

 

일별,
한소절 비가 포도위를 적시며
굵은 음표로 쏟아진 후애
자동차에서 내리며 일별하는 순간
찰나로 살면서도 또 그런날
무수히 많겠지요.

링반데룽,
하다가 이제 피곤한 베낭은
그님 집 현관에 익숙한 모양새로 살짝
기울어져 놓이겠지요.

 

마음,
마음은 주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이라고
주는 것과 나누는 것
그 섬세한 차이
가슴에다 마음을 다져넣어요.

 

길,
그러니 부디
우리 마음은 어디에도 주지 말고
스스로 길을 만들어
마음을 나누고 또 나누면

 

위로,
찰나로 엮이고  있는 오늘
그리고 또 오늘
여름비처럼 위로가 되겠지요.

지금
창밖에도 비가 내립니다.
어디로 흘러가는지도 모르고
링반데룽...

 

 

 

내가 당신에게 위로가 되어 주겠다고 덤비고 있는 이것은 사실은 당신에게 내가 위로 받고 싶어서일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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