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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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의 벤치

아직 가지 않은 길

까미l노 2007. 11. 23. 20:05

아직 가지 않은 길

                       고은





이제 다 왔다고 말하지 말자
천리 만리였건만
그동안 걸어온 길보다
더 멀리
가야 할 길이 있다


행여 날 저물어
하룻밤 잠든 짐승으로 새우고 나면
더 멀리 가야 할 길이 있다


그동안의 친구였던 외로움일지라도
어찌 그것이 외로움뿐이였으랴
그것이야말로 세상이었고


아직 가지 않은길
그것이야말로
어느 누구도 모르는 세상이리라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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